최근 한 신학교 교수가 쓴 저서 ‘위선’ 에서, “성경은 위선과의 투쟁에 관한 이야기로 가득하다.” 또한 “성경은 하나님 백성이라 불린, 이스라엘 민족의 위선적 영성에 대한 구약의 예언자들의 치열한 싸움을 중계하고 있다“ 고 말했다. 위선은 연륜이나 지위에 관계없이 꾸준히 부딪치는 유혹이다. 인격이 훌륭하다고 비켜가는 것도 아니오, 신앙이 독실하다고 극복되는 것도 아니다.
기독교인은 이 세상 속에서 구별된 삶을 살라는 부름을 받는다. 사는 방식이 세상의 삶과 구별 되어야 한다는 부르름이다. 믿음을 자랑하면서도 정작 진정한 구분된 삶을 보여주지 못하는 사람들을 곧 종교적 위선자라 할 수 있을 듯하다. “나더러 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 다 천국에 들어갈 것이 아니요. 다만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라야 들어가리라.” (마 7: 21) 이 말씀은 바로 그런 위선자들을 향한 예수님의 분노의 일성이다.
최근 한국의 교회개혁 한 상담소는 2018년에 ' 한국 교회의 분쟁 가장 큰 문제는 무엇 일까? ' 라는 주제의 보고서를 발간하였다. 동 보고서는 그 원인의 첫째는 재정의 전횡이며(18%)그다음은, 인사 및 행정의 전횡(16%) 으로 나타났다. 그 결과는 최근 5년간의 교회 분쟁 핵심 요소 1,2 순위로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분쟁 유발한 주된 직분은 담임목사(58%) 로 나타났다고 했다.
이와 관련 동 단체는 분쟁을 해결하는 과정 중, 목회자에서 출발하는 하향식 개혁이 아닌, 교인 스스로 변화를 도모하는 상향식 개혁의 움직임이 일고 있다” 고 말했다. 그러면서 교단은 교회의 민주적 구조가 정착되도록 고민하고, 목회자는 자신에게 주어진 권한을 정의롭게 행사하며, 교인들은 목회자를 적절히 견제하면서 건강한 교회를 만들어가기 위한 올바른 신앙관을 확립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을 했다.
또한 전도의 대상이라고 보는 비기독교인으로부터 신뢰를 획득하기위해, 교회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활동은 도덕 실천 운동 (45%) , 구제 활동(31.6%)을 꼽았으며, 고쳐야할 구체적인 부분은; 불투명한 재정사용(26.1%) , 타 종교에 대한 배타적 태도(26.1%) 그리고 교회지도자의 삶(17.2%), 교인의 삶(14.5%) 순으로 나타났다. 위의 두 보고서에 나타난 상황이나, 우리가 살고 있는 미국 이민교회의 제반 상황은 별 차이가 없어 보인다.
우리는 교회에서, 예수님의 지상 명령이라며 땅끝까지 전도하자고 한다, 세상을 향해 복음을 모르고 죽어가는 생명을 살리자는 엄숙한 사명을 다하자는 결기에 찬 각오와 다짐으로 교회 생활을 한다.
그러나, 한국에서의 보고서와 같이, 비기독교인들이 기독교를 보는 눈은 다소 냉소적이고 부정적이다. 한인들에게 이민 생활의 주요 부분이 교회 생활이다. 이질적인 미국의 주류사회를 진입하기 어려운 이민 생활에서 느끼는 허탈감과, 자존감을 교회가 채워준다.
한인사회 행사의 대부분이 교회 행사이며, 신문 광고의 많은 부분이 기독교 활동 광고이다. 이민 생활에, 힘든 노동으로 번 돈으로 하늘에서 이룩한 공의로운 세상을 이 땅에서 확장하기 위해, 정성으로 교회에 헌금하는 것을 다수의 목회자는 모르는 듯 그들의 행사는 화려하고 요란하다. 하나님을 닮은 긍휼하신 마음은 어디로 간 것인지 찾을 수가 없다. 지도자가 갖추어야 할 덕목 중 하나인 ‘측은지심'의 부재이다. 그들은 구유 낮은 곳으로 이 세상에 오신 예수님의 참 뜻을 벌써 잊었는가 보다.
우리는 거룩한 위선의 가면을 쓰고 있다. 너무 오래 그 가면을 쓰고 있으면, 남이 나의 본 얼굴을 잊을 것이요 그리고 나 자신, 본인의 얼굴을 잊기도 한다. 더 나아가서는, 우리를 창조한 하나님 조차도, 가면 쓴 우리의 모습을 알아 보지 못할 것이다. 회개의 때가 가까왔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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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응남/ 변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