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배우 한지민, NYAFF 개막작 ‘미쓰백’ 홍보차 뉴욕방문
“영화가 갖고 있는 힘을 믿어요."
뉴욕아시안영화제(NYAFF) 윈터 쇼케이스가 1일 개막했다.
올해 1회를 맞는 뉴욕아시안영화제 윈터 쇼케이스의 초대 홍보대사로 위촉된 배우 한지민은 이날 영화제 개막작인 ‘미쓰백’의 관객들과 만나기 위해 뉴욕으로 날아왔다. 영화제측은 최근 활발한 작품 활동과 더불어 최고의 연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배우라는 점에서 한지민을 홍보대사로 위촉했다고 밝혔다.
미쓰백 상영에 앞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한지민은 같은 상처를 가진 사회의 약자, 여성과 어린이, 두 인물간의 연대의 가치가 ‘미쓰백’을 통해 뉴욕의 관객들에게 전달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지민은 “시나리오를 처음 접했을 때, 대본이 아니라 마치 내 앞에 벌어지고 있는 무서운 일을 목격하는 기분이었다. 무조건 이 영화를 해야겠다고 결심했다”며 “아동학대 등 가정폭력은 대물림 된다는 것, 우리 가까이에서도 아동 학대가 일어나고 있다는 것에 대해 경종을 울리고, 작을지라도 제도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기를 바라며 작업을 마쳤다”고 말했다.
영화 미쓰백은 아동학대 피해자이자, 자신을 성폭행으로부터 지키려다 전과자가 된 미쓰백, 그리고 아버지와 아버지의 동거녀로부터 학대를 당하는 아동을 통해, 가정폭력을 방조하고 피해자들을 벼랑으로 모는, 직무 유기 상태인 법과 시스템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한지민은 ‘도가니’에 이어 또 다시 사회로부터 방치된 어린이와 여성 등 약자들에 대한 영화를 선택했지만, 이전과는 다른, 거칠고 어두운 여성 캐릭터로 또 다른 변신에 도전했다.
한지민은 “영화 속에서 여성 캐릭터가 많지 않고, 드라마에서 보여주는 캐릭터들이 매번 비슷한 면이 있다”며 “대중이 정한 이미지에 갇히고 싶지 않기 때문에 역할이나 비중에 상관없이 도전하며 다양한 시도를 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미쓰백으로 한지민은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을 시작으로 청룡영화상, 올해의 여성영화인상 등 시상식 여우주연상을 싹쓸이했다. 한지민은 “배우의 연기가 보이기보다는, 연기가 영화속에 녹아들어 영화 그 자체로 보이게 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며 “모든 스텝과 감독과 함께 영화 속에 녹아드는 조화로운 배우가 되는 것이 언제나 목표”라고 말했다.
한편 NYAFF 윈터 쇼케이스는 1일~3일, 8~10일 동안 SVA 극장, 카운터&보데가 극장에서 진행, 15개 작품이 상영된다. NYAFF는 올해로 18회를 맞으며 매년 여름 한차례 열렸으나 올해부터 윈터 쇼케이스가 추가되면서 여름과 겨울, 두차례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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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