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호안 미로의 초현실주의 작품 ‘Hirondelle Amour’<사진제공=MoMA>, 루치오 폰타나의 1959년도 작품 ‘Spatial Concept, Expectations’<사진제공=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 나리 워드의 설치작<사진제공=뉴뮤지엄>
새해들어 뉴욕에서 뉴욕현대미술관(MoMA^모마)의 호안 미로 특별전과 메트로폴리한 뮤지엄(이하 메트뮤지엄)의 루치오 폰타나 작품전, 뉴뮤지엄의 나리 워드 개인전 등 주목할만한 현대미술 작가들의 회고전이 잇따라 열린다.
■모마 호안 미로 특별전(2월24일~7월6일)
모마는 내달 24일부터 7월6일까지 ‘꿈과 환상의 화가’로 알려진 초현실주의 스페인 현대화가 호안 미로(Joan Miro, 1893~1983) 회고전 ‘호안 미로, 세상의 탄생’(Joan Miro: Birth of the World)전을 연다.
바르셀로나 출신의 화가, 조각가, 도예가인 호안 미로는 입체주의, 초현실주의, 동양미술, 추상 표현주의 등 다양한 스타일의 작품을 추구했다.
주로 어린 아이의 관점에서 그림을 그리며 스페인 특유의 강렬한 꿈과 시정이 감도는 작품을 선보였다.
선과 면, 추상적인 형태를 밝고 강렬한 색채와 결합한 예술적인 미를 추구하며 무의식에 존재하던 형상들을 캔버스에 다양한 형태로 표현한 작품들을 발표했다.
종이작업과 판화, 삽화책, 콜라주 등 1920년대에서 1950년대에 이르는 미로의 작품 60여점이 모마의 3층 전시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장소 The Museum of Modern Art, 11 West 53 Street, New York, NY 10019, ▲문의 212-708-9400 웹사이트 www.moma.org
■메트뮤지엄 루치오 폰타나 회고전(1월23일~4월14일)
평면 화면을 거부하고 캔버스 가운데를 칼로 찢은 파격적인 그림으로 유명한 이탈리아의 화가 및 조각가 루치오 폰타나(Lucio Fontana, 1899~1968) 회고전이 메트로폴리탄 뮤지엄에서 열리고 있다.
아르헨티나에서 출생, 밀라노에서 조각을 배은 그는 1939년부터 아르헨티나에서 전위 예술 운동을 조직하고 하얀 선언을 발표했다. 이듬해부터 밀라노에서 공간주의(Spatialism)를 주장하며 작품 가운데를 칼로 베는 형태의 작품들을 발표한다.
평평한 화면을 거부하고 캔버스에 뚫어놓은 구멍이 갖는 역동적인 역할은 기존의 회화에 결여되어 있던 새로운 차원을 열어놓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새로운 공간적 차원을 작품에 도입하기 위해 화면을 송곳으로 구멍을 뚫기도 하고 화폭에 길게 칼자국을 냈다. 모노크롬의 단색 화면에 예리한 칼날을 사용해 균열을 낸 그림들을 만나볼 수 있다.
미국에서는 첫 회고전인 이번 전시(Lucio Fontana: On the Threshold)에는 1931년과 1968년 사이에 만든 회화, 조각, 도예, 드로잉, 환경작업 등 다양한 작품이 오는 4월14일까지 맨하탄 5애비뉴 메트 뮤지엄 본관과 메디슨애비뉴에 있는 메트 뮤지엄 현대미술관 ‘메트 브루어’ 등 두곳에서 선보이고 있다.
▲장소 The Met Fifth Avenue, 1000 Fifth Avenue New York, 212-535-7710/The Met Breuer, 945 Madison Avenue New York, 212-731-1675 웹사이트 www.metmuseum.org
■뉴뮤지엄 나리 워드 회고전(2월13일~5월26일)
인종, 종교, 계급, 정체성 등을 파고드는 작업에 매진하는 뉴욕 현대미술 작가 나리 워드(Nari Ward, 1963~현재)의 회고전이 내달 13일부터 오는 5월26일까지 뉴뮤지엄에서 열린다.
맨하탄 소호에 있는 뉴뮤지엄은 세련된 감각과 독자적인 스타일을 통해 새로움을 전면에 표방하며 다소 ‘실험적 장르의 현대 미술을 수용하는 대안 공간으로 알려져 있다.
기하학적 외관으로도 유명한 이곳은 뉴욕 미술관에서는 처음으로 나리 워드의 개인전을 연다.
나리 워드는 헌 운동화 끈 수십 가닥을 벽에다 늘어놓은 ‘노트 엔딩스’, 망가진 칠판의 표면 균열을 금으로 채워 넣은 ‘멘딩 보드’ 연작, 옛 금전등록기를 활용한 ‘샤프’ 등 버려진 물건들을 활용해 사회·정치를 비평한 작업이 많다.
‘나리 워드, 우리 국민들은’(Nari Ward: We the People)이란 제목의 이번 회고전에는 조각, 회화, 비디오, 대규모 설치작품 등 30여점이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는 나리 워드가 유모차, 소방호수, 야구방망이, 쟁반, 샤핑카트 등 할렘에 살면서 건물과 길에서 주운 헌 물건들을 이용해 만든 작품들도 나온다.
자메이카 세인트 앤드류에서 출생한 나리 워드는 뉴욕 빌첵재단에서 수여하는 순수미술 분야 빌첵상을 포함, 시카고 조이스 재단의 조이스상, 로마 아메리칸 아카데미의 로마(Rome)상 등 다양한 상을 수상했다.
▲장소 235 Bowery New York, 문의 212-219-1222, 웹사이트 www.newmuseum.org
jhkim@korea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