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3.1운동 기념의 날’, 뉴욕한인사회 경사다

2019-01-17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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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설

뉴욕한인사회에 경사가 일어났다. 뉴욕주 상·하원이 올해 3월1일을 유관순 열사의 업적을 기리는 ‘3.1운동 기념의 날’로 공식지정 한 것이다. 뉴욕주 상원은 15일 오후 올바니 주의회 의사당에서 본회의를 열어 토비 앤 스타비스키 의원이 발의한 이번 결의안을 전원 찬성으로 가결시켰다. 특히 주상원에서는 존 리우 의원 등 63명의 모든 의원이 공동 발의자로 참여하는 호응을 얻었다.

이어 열린 뉴욕주 하원 본회의에서도 론 김 뉴욕주하원의원이 상정한 ‘3.1운동 기념의 날’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주하원에서는 에드워드 브라운스틴과 에릭 딜런, 율린니우, 댄 콰트 등 4명의 의원이 공동 발의자로 이름을 올렸다.

특히 이날 토비 앤 스타비스키·존 리우 주상원의원과 론 김·댄 콰트·에릭 딜런 주하원의원 등 5명의 의원은 결의문과 별도로 공동 선언문을 발표하고 이번 결의문 채택에 대한 의미를 부여했다.


2019년 3월1일이 유관순 열사의 업적을 기리고 3.1운동을 기념하는 날로 미국에서 지정되기는 처음이다. 이 일은 100년 전 조국에서 일어난 3.1운동이 세계 최강대국 미국에서 평화운동과 세계인권운동의 모범이 됐다는 것으로 한국의 국제적 위상과 더불어 뉴욕 한인사회의 정치적 힘을 증명해준다.

‘3.1 운동 기념의 날’ 지정은 그 상징성이 크다. 식민지하 조국의 독립의지와 더불어 일제의 범죄와 만행 등이 미국사회와 미 의회의 관심을 불러일으켰고 마음을 움직인 것이다. 나아가 앞으로 위안부 이슈도 탄력을 받을 수 있다. 무엇보다 이번 결의안은 일본계 로비스트 등의 방해공작을 극복하고 통과된 것이어서 더욱 의미가 큰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한 이곳에서 자라는 한인 2세들에게 자긍심과 더불어 우리 역사에 대한 관심을 더욱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한인 2세뿐 아니라 뉴욕의 공립학교 학생들, 타인종 뉴욕 주민들도 평화와 인권을 위해 헌신한 유관순 열사의 유산과 3.1운동의 역사를 배워야한다는 결의안이 주의회를 통과한 것은 매주 고무적인 일이다.

뉴욕한인회 제안으로 시작된 결의안 통과는 한인사회뿐 아니라 히스패닉, 흑인 등의 타인종 사회에도 독립과 인권에 대한 관심을 고취시키고 있다. 미국의 모범적인 소수민족으로 자리매김한 한인들의 단합은 앞으로도 이러한 쾌거를 계속 이뤄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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