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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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사람!

2019-01-15 (화) 연창흠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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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만물의 영장이다. 사람이란 단어를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두 발로 서서 다니고 언어와 도구를 사용하며 문화를 향유하고 생각과 웃음을 갖고 있다’고 정의한다.
사람은 남녀의 차별이 없다. 빈부의 귀천도 계층의 차이도 없는 보통명사다. 본시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평등하여 그 권리나 의무가 동일하다 ‘사람 위에 사람 없고, 사람 아래 사람 없다’는 의미다.

사람은 끊임없이 서로 의지하며 살아가야 하는 존재다. ‘나’라는 존재는 ‘너’라는 존재가 있을 때 비로소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사람은 홀로 살아갈 수 없다. 모두 함께 어울려 더불어 살아 가고 있는 존재가 바로 사람인 셈이다.

세상에는 다양한 유형의 사람들이 살고 있다. 한국에서 학창시절 윤리시간에 ‘난사람’, ‘든사람’, ‘된사람’을 배운 적이 있다. 이는 사람의 어떠함을 특징짓는 용어다. 성공적인 인생을 사는 인간의 유형으로 크게 세 종류의 사람인 것이다.


‘난 사람’은 말 그대로 유명한 인물이다. 재능이 있거나. 재물이나 명예를 가져 출세한 사람을 의미한다. ‘든 사람’은 똑똑한 인물이다. 학식이 높거나 지식이 풍부한 사람을 일컫는다.

‘된 사람’은 인격이 훌륭하고 덕이 있어 품성이 좋은 인물이다. 됨됨이가 된 사람으로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고, 언제나 만나보고 싶은 그런 사람인 셈이다. 교과서는 세 사람의 유형 가운데 ‘된 사람’이 돼야 한다고 가르쳤다. 난 사람, 든 사람도 좋지만 결국은 된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교훈이다. 세상엔 난 사람도 많고 든 사람도 많다. 그러나 된 사람을 만나기는 참으로 어렵다. 늘 살면서 된 사람이 아쉽고 그리운 이유다.

흔히 윤리, 도덕을 지키는 선량한 사람을 사람다운 사람이라 한다. 사람됨이나 하는 짓이 사람다운 맛이 있을 때는 사람스럽다고 말한다. 사람다운 사람, 사람 스럽다는 표현은 사람 답다는 의미다. 그래서 사람의 됨됨이가 사람의 좋고, 나쁨의 잣대가 되고 있다.

사람다우면 좋은 사람, 사람 답지 않으면 나쁜 사람 등으로 불리는 이유다. 박경리 소설가도 사람 됨됨이에 따라 사는 세상이 달라진다며 ‘천국과 지옥은 사람의 됨됨이에 있다’고 했다.

사람다워 좋은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사람마다 좋은 사람에 대한 생각은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주관적 입장에서 어떤 사람은 좋은 사람이라 여기는 데 어떤 이에게는 그 좋은 사람을 그렇지 않게 생각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와 함께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은 다 좋은 사람이기를 소명하며, 주관적 입장에서의 좋은 사람을 생각해 보고자 한다.

소중한 가정을 지킬 수 있는 것은 좋은 사람의 기본이다. 너무 바쁘게 살고 있는 요즘 참을성 있고, 호의적이며 동정심이 많은 마음을 지니고 있어 남에게 관용을 베푸는 사람도 좋은 사람이다. 성격과 표정이 밝고, 긍정적 생각으로 살며 친절하다는 칭찬을 자주 받는 사람도 좋은 사람이다. 어려운 이웃에게 인사치레가 아닌 덕담을 나눌 여유를 가진 사람 역시 좋은 사람이다.

함께 더불어 살아가면서 어려움 속에서도 진정한 사랑을 나누는 사람, 자기만 생각하지 않고 무슨 일이든 함께 조화를 이루는 사람, 아무도 없는 곳에서도 올바른 일을 하는 사람, 더 이상 줄 것이 없으며 자기 자신까지 주려고 하는 사람, 겸손과 섬김이 삶으로 드러나는 사람, 인간미가 넘치고 포용력이 강한 사람, 세심한 배려의 마음이 습관화된 가슴이 따뜻한 사람 등등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진정 좋은 사람들이라 할 수 있다.
한인사회에는 많은 지도자들이 활동하고 있다. 며칠 전에는 한인사회를 이끌어갈 뉴욕한인회장을 선출하는 선관위가 구성됐다. 앞으로 한인사회의 리더들은 난사람, 든사람 보다는 된사람이 나왔으면 좋겠다. 된사람은 사람됨됨이가 올바로 된 참 좋은 사람이기 때문이다

<연창흠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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