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할머니 폭행범 잡아달라”

2019-01-11 (금) 12:00:00 신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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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8세 노파 집인근 공원서 폭행당해

샌프란시스코에 거주하는 88세 중국계 여성이 집 주변 공원에서 폭행을 당하자 피해자 손녀가 범행자를 잡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손녀 사산나 이씨는 SF 비지테이션밸리 지역에 거주하는 자신의 할머니 이크 오이헝이 지난 8일 오전 8시경 강도에게 폭행당해 병원으로 이송되는 모습을 페이스북에 게시했으며, 9일 오전에는 샤먼 윌튼 SF시의원(10지구) 등과 SF시청에서 기자회견을 하며 이 사건을 여론화했다.

사산나는 “강도에게 폭행당해 중환자실에 있는 할머니는 35년 전 이민와 재봉사, 디시워셔(dishwasher), 베이비시터 등 궂은 일을 하며 견뎌왔다”면서 “매일 해 뜨기 전 기공운동을 즐긴 할머니가 고통의 시간을 잘 이겨내길 기도한다”고 말했다. 그는 “두번째로 할머니 집에 강도가 들었다”면서 “샌프란시스코 남동쪽에 범죄가 줄어들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샤먼 월튼 시의원도 “비지테이션밸리에 경찰서(police substation) 개설을 요구하며 범죄 증가의 우려를 해결하기 위한 커뮤니티 미팅을 가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비지테이션밸리 아시안연합회의 말린 트란은 “많은 고령자들이 거주하는 이곳은 안전하지 않다”면서 “버스를 타고 다니는 고령자들이 많아 보행자 안전책이 더 강화돼야 되고, 영어사용도 제한적인 이들의 불편함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지역주민들의 보안시스템 영상을 확보하고 용의자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신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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