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차별 단속 소식에 한인업소 상당수 간판 내려
▶ 업주들 “제작비·허가 비용 부담 만만치 않아” 한숨
지난주 유니온 상가 무허가 간판이 일제히 제거되면서 상가 전경 미관이 황폐해졌다. <사진제공=피터구 시의원 제공>
최근 퀸즈 상가 일대에 간판단속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는 가운데 한인 플러싱 상권의 상징이었던 유니온 상가도 직격탄을 맞았다.
유니온소상인번영회와 아시안아메리칸연맹 등에 따르면 퀸즈 플유니온 상가내 약 200개 업소의 간판 중 무허가 간판들이 지난 주 일제히 제거됐다.
한인 업소의 수는 약 70개로 이 중 상당수의 업소들이 간판을 내린 상태이다. 이에 따라 수백개의 간판이 빼곡하게 들어섰던 유니온 상가는 간판이 사라진 대신 미관이 황폐해지면서 전후 폐허가 된 건물을 방불케 하고 있다.
하지만 업주들은 마땅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한 상태다. 최근 강화된 단속과 벌금 폭탄을 피하려, 임시 방편으로 일단 간판을 내렸지만 간판 제작비용 및 허가 비용 부담 역시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유니온 상가의 한 한인 건물주는 “지난 연말 유니온 상가내 두 개 건물이 무허가 간판으로 인해 티켓을 받았다”며 “무허가 간판에 대한 무차별 단속 소식을 뒤늦게 전해들은 업주들이 너도 나도 서둘러 간판을 내리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시 빌딩국은 지난해 옥외 간판 단속의 고삐를 당기면서 한인 업소를 포함, 뉴욕시 소상인들이 티켓당 6000달러의 벌금 폭탄을 맞고 있다. 티켓을 받은 업소는 벌금외에도 간판 허가 및 제작 비용 등 1만달러 이상의 지출로 인해 고통을 받고 있다. 새로운 간판을 달기 위해 등록 및 허가, 설치에는 약 6-8주가 소요되고 있다. 티켓을 피하기 위해 간판을 뗀 업소들 역시 매상이 반토막이 나는 등 간판 단속 여파가 고스란히 매출 타격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
과도한 벌금으로 소상인의 부담만 커지면서 유니온 상가 업주들과 유니온 소상인번영회, 아시안 아메리칸 연맹, 플러싱 BID 등 지역 소상인들은 간판 규제 완화 조례안 제정을 추진 중인 라파엘 에스피날 시의원, 피터구 시의원 등과 함께 8일 오후 1시30분 유니온 스트릿에서 시위에 돌입한다.
아시안 아메리칸 연맹의 에릭 김 프로젝트 매니저는 “유니온 상가 뿐 아니라 플러싱 다운 타운 일대 소상인들을 보호하기 위해 시위가 열린다”며 “이 자리에서 티켓 부과 또는 경고시 한글 및 중국어 안내문 제공 등 이민자 소상인들의 원만한 티켓 문제 해결을 지원할 것과 벌금 부담을 줄여 줄 것 등을 뉴욕시에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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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