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격동의 2018년이 저문다

2018-12-27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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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설

2018년 무술년(戊戌年)이 며칠 남지 않았다. 올해는 역사적으로 기록될 만큼 커다란 사건과 사고로 세계사의 흐름에 변화를 가져온 중요한 한 해였다. 가장 먼저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남북 정상회담과 6월 북미정상회담을 들 수 있다. 남북 정상은 올해에만 세 차례 만났고 4.27 판문점 선언과 9월 평양공동선언으로 합의사항을 하나씩 이행 중이다.

국제적으로는 중국 시진핑 주석이 3월 전국인민대표회의에서 임기제한 족쇄를 풀고 1인 천하시대를 열었고 세계 1,2위 경제대국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지구촌을 흔들었다. 프랑스의 ‘노란 조끼’ 시위는 생활고에 시달린 서민들의 분노가 폭발하면서 결국 마크롱 정부는 백기를 들었으며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가 터키 이스탄불 사우디 총영사관에서 자국 요원들에 의해 살해되면서 중동 정세의 판도변화를 가져왔다.

국내적으로는 지난 11월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8년 만에 하원 탈환, 상원은 공화당이 수성했으나 트럼프의 독주에 제동이 걸렸다. 미주한인사회에도 20년 만에 한인연방하원으로 앤디 김이 당선되고 뉴저지 팰팍 시장으로 크리스 정이 당선되는 희소식을 전했다.


정치적으로뿐만 아니라 스포츠 문화 분야에서도 굵직한 행사가 열렸는데 미주한인을 비롯 전 세계인이 열광한 2월 한국의 평창올림픽과 6월 러시아 월드컵이 그것이다. 평창올림픽은 한국이 개최국으로써 우리의 자긍심을 세계만방에 과시했고 한국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의 뉴욕 시티필드 공연은 전 세계 젊은이들에게 한류를 인식시켰다.

그러나 여전히 미국 전역에서는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하고 미국행을시도하는 수천 명 캐러밴의 사투는 계속되고 있다. 반이민정책에 신분미비자 한인을 비롯 이민자들이 고통 받고 있고 DACA 청년들의 미래는 불안하다. 이렇게 다사다난한 한 해였지만 인내심, 근면과 성실, 열정만은 어느 타민족에 지지 않는 한인들은 잘 견뎌냈고 소기의 성과를
달성했다.

며칠 남지 않은 올해를 잘 마무리 하고 새해에는 세계 평화와 더불어 남북관계 진전, 한인 비즈니스의 호황, 단결과 대 화합의 한인사회를 기대해보자. 2019년 기해년(己亥年) 황금돼지해를 맞을 준비를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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