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황금돼지해!”

2018-12-18 (화) 연창흠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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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듀 2018!
올 한해가 천천히 저물어 가고 있다. 이제 10여일 정도 남았다. 2018년이 점점 꼬리를 감추고 있고 있는 셈이다. 새해가 빠르게 접근 중이다. 이제 코 앞으로 달려오고 있다. 2019년이 급하게 모습을 나타내려 시동을 걸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와 한자문화권 나라 대부분이 사용하는 달력은 60갑자로 이루어진 간지력으로 만들어졌다. 60개의 해(年)가 반복해 시간의 순서를 매기는 방식이다. 60갑자는 10간(干)과 12지(支)를 조합한 60개의 간지(干支)를 일컫는다.

간(干)은 하늘의 시간을 나타내는 10개의 간(干)으로, ‘천간(天干)’이라 부른다. 천간은 갑(甲), 을(乙), 병(丙), 정(丁), 무(戊), 기(己), 경(庚) 신(辛), 임(壬), 계(癸) 등의 순서로 구성된다.


지(支)는 12개로 순서로 정해져 있다. 이것은 땅을 지키는 12개의 동물이다. 하여 ‘지지(地支)’라고 한다. 순서는 자(子, 쥐), 축(丑, 소), 인(寅, 호랑이), 묘(卯, 토끼), 진(辰, 용), 사(巳, 뱀), 오(午, 말), 미(未, 말), 신(申, 원숭이), 유(酉, 닭), 술(戌, 개), 해(亥, 돼지) 등이다.

10천간과 12지지를 합친 60갑자는 하늘과 땅을 상징한다. 때문에 한자문화권의 해를 헤아리는 달력으로 표기하기에 알맞는 상징적인 글자가 된다. 육십갑자 달력은 한 해를 나타낼 때 두 글자로 결합하여 표기 된다. 갑자, 을축, 병인, 정묘 등의 방식이다. 여기서 첫 번째 글자는 오행의 색에 대한 의미를 담고있다. 두 번째 글자는 12개동물에 비유된 표현이다.

60갑자는 천간과 지지를 차례대로 결합하여 나오는 총 60개의 조합을 일컫는다. 순서는 천간 첫째 글자인 갑(甲)과 지지 첫째 글자인 자(子)가 서로 조합되면 갑자(甲子)년, 천간 두 번째 을(乙)과 지지 두 번째 축(丑)이 합쳐져서 을축(乙丑)년, 이어 병(丙)이 인(寅)과 서로 만나서 병인(丙寅)년 등으로 진행된다.

그런 방식에 의해 맨 마지막 순서는 천간의 끝 글자 계(癸)와 지지의 끝 글자 해(亥)가 결합해 계해(癸亥)년이 된다. 이같은 방식에 따라 처음 간지가 조합되는 첫글자 갑자(甲子)에서 끝인 계해(癸亥)에 이르면 총 60개의 조합이 나오게 되는 셈이다.

10 천간은 목(木), 화(火), 토(土), 금(金), 수(水) 등 5가지 요소로 구성된 오행의 5가지 색을 담고 있다. 목에 속하는 갑을은 청색이다. 이어 화, 토, 금, 수 등에 속하는 순서를 기준으로 병정은 적색, 무기는 황색, 경신은 백색, 임계는 흑색 등을 상징한다.

올 해인 2018년과 새해인 2019년은 각각 무술년과 기해년이다. 오행중 토(흙) 성분인 무와 기는 노란색(황금색)을 뜻한다. 그래서 무술년의 무가 황금색을 뜻하고 술이 개를 상징하니 ‘황금개’의 해이다.

기해년 새해도 마찬가지다. 역시 이같은 논리로 ‘황금돼지’의 해가 되는 것이다. 1956년 기해년 황금돼지해 이후 60만의 황금돼지해가 다시 돌아오는 셈이다.


간지(干支)로 따져 1959년 돼지해 이후 내년 2019년까지 60년 동안 돼지해는 을해(乙亥)ㆍ정해(丁亥)ㆍ기해(己亥)ㆍ신해(辛亥)ㆍ계해(癸亥) 등 5번이 있다. 오행설은 을(乙)은 푸른색(靑), 정(丁)은 빨간색(赤), 기(己)는 노란색(黃), 신(辛)은 흰색(白), 계(癸)는 검은색(黑)이라 했다. 그래서 황금돼지해가 될 수 있는 기해년은 1959년이었고, 2019년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술에 이용하고자 돼지색깔을 둔갑시켜 야단법석을 떠는 일마져 생길 때가 있다. 지난 2007년 정해(丁亥)년이 그랬다. 정해년의 정의 색은 빨간색이라 붉은돼지해임에도 결혼, 출산 업계 등이 황금돼지해로 탈바꿈 시켰던 것이다.

새해는 기해년으로 ‘황금돼지해’다. 예로부터 돼지는 재물 복을 의미한다. 또한 다산을 상징하기도 한다. 그래서 황금돼지해에 태어나는 아이들은 재복을 타고 난다고도 한다.
다가오는 황금돼지해에는 얼어붙은 한인사회의 경제가 황금돼지해의 훈풍에 기지개가 활짝 켜지기를 소망한다. 한인가정에도 건강과 평안이 깃들어 행복했으면 좋겠다.

<연창흠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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