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이재수 전 기무사 사령관 자살

2018-12-17 (월) 전태원/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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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월 7일 이재수 전 기무사 사령관이 스스로 목숨을 던졌다.또 한 명의 대한민국 군인이 투신자살을 한 것이다. 아니다. 국가가 살인을 저지른 것이다. 이재수 장군은 한마디로 참신한 군인이었다. 사단장 시절이나 기무사 사령관 재직 시절을 통해 전 부하들이 머리숙여 존경하는 훌륭한 군인이었고 책임감에 자신의 직무수행을 철저히 완수한 지휘관이었다.

군율과 원칙을 지키는 투철한 군인정신과 불타는 애국심으로 35년간의 일생을 국가에 헌신한 고인에게 명예는 목숨보다 귀한 것이었다. 기무사 사령관 재직시 세월호 사건을 다루며 민간인 사찰, 유가족 동향을 사찰했다는 죄명을 씌워 두 손에 수갑을 채우고 무참히 인격 살해를 감행했던 것이다.

1948년 11월에 육군본부 정보국 ‘특별조사과’가 모체인데, 1949년 10월에 ‘방첩대’로 개편되었다. 6.25 남침으로 전쟁 발발 후 1950년 10월에 육군본부 직할의 ‘특무부대’ (C I C)로 정보국에서 독립하게 된다. 1960년7월에 육군 ‘방첩부대’로 개칭되었다가 1968년 9월에 육군 ‘보안사령부’로 개칭되어 오늘에 이르게 된다.


우리가 알아야 될 기무사의 역사는, 소위 C I C, Counter Intelligence Corps는 1942년1월 1일부로 미국의 전(前) C I P (Corps of Intelligence Police)를 Counter Intelligence Corps로 개명, 출범한데서 한국의 특무대, 방첩대가 탄생했다. 그동안 수정이 있었지만 부대 임무의 골격은 미군 C I C 체제를 그대로 도입한 것이라고 봐야 한다.

세상 어느 천지에 평생을 국가에 충성했던 정보수장을 적폐청산이라는 명목으로 조사를 하는 국가는 없다. 기무사의 임무, 기능, 업무 소관에 이상이 있다면 이를 수정, 보강하면 되는 것이다. 기무사 사령관의 직무를 개편하면 되는 일이란 말이다.

이재수 장군은 단지 2013년 당시 명령에 의거, 기무사 사령관직에 보임을 받고 본인 직무 수행을 철저히 한 죄 밖에 없는 것이다. 2018년 9월 1일부로 다시 또 새로운 기관명인 ‘군사안보지원사령부’로 확정되면서 국군기무사령부는 해체되었다고 기록은 전한다.
1968년, 50년 11개월 전, 자랑스러운 한국군 방첩대 요원으로 월남전에 참전하여 활약했던 용사로 눈물이 앞을 가리지만 졸필을 들어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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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원/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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