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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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중간선거와 한인 커뮤니티

2018-11-24 (토) 김동찬/ 시민참여센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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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중간선거에서 하원 다수당은 민주당, 상원 다수당은 공화당이라는 결과로 끝이 났다. 그리고 20년 만에 처음으로 한국계 앤디 김 연방하원의원이 탄생하였다. 앤디 김이 당선된 뉴저지3지역구는 뉴저지 중남부 지역이고 대서양 해변을 끼고 있는 부촌인 오션 카운티와 서쪽의 서민들이 사는 벌링턴 카운티를 중심으로 하고 있다.

그리고 아시안의 비율은 3.5%이고 한인 유권자가 약 1,000여명이 있는 곳이다. 이번 앤디 김의 승리는 벌링턴 카운티를 중심으로 하는 다민족 연합세력, 오바마 백악관의 옛 동지들의 지원, 그리고 개인의 능력이 주였고 한인 커뮤니티는 약간의 도움을 줄 수 있는 그런 상황에서의 승리였다. 주요 승리원인은 오바마 케어를 폐지하는데 선봉에 섰던 현직 탐 맥아더에 대한 설득력 있는 공세와 공화당의 부자감세에 대한 공세라고 주류 언론들은 이야기하고 있다.

한인 커뮤니티가 정치력 신장을 위해서 유권자등록 운동을 펼치고 정치인 배출을 위해서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한 것은 1992년 LA 폭동 후부터다. 이민 와서 열심히 노력해서 비즈니스를 성공시켜서 좋은 집, 좋은 차 그리고 좋은 학교에 자녀들을 보내는 것이 아메리칸 드림이었는데 흑인들과 공권력의 분쟁으로 발생한 폭동에서 모든 것을 잃은 피해자가 되었음에도 한인들은 오히려 인종차별 주의자로 매도당하고 공권력으로부터 보호도 받지 못하고 피해 보상도 받지 못하는 수모를 당했다. 그 때 뜻있는 한인들이 나서서 이제는 우리가 목소리를 내야 한다. 그래서 유권자 등록을 하고 미국사회에 적극적인 참여를 해야 한다. 그래야 동등한 대우를 받을 수 있고 미국에 뿌리를 내릴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매일 유권자 등록 캠페인을 벌였다.


2018년 중간선거에서 연방의원에 당선된 앤디 김 이외에 미국 전역에서 수많은 지역에서 한인들이 선출직에 당선이 되었다. 특히 한인들이 가장 밀집하여 살고 있는 뉴저지 버겐 카운티에서는 22명의 한인들이 출전을 해서 21명이 당선이 되었다. 이중 한인 인구가 절반이 넘는 팰리세이즈팍에서는 크리스 정 시의원이 예비선거에서 같은 민주당의 현직을 이기고 본선에서 3배 이상의 차이로 압도적인 승리를 하였다. 그리고 2명의 한인 시의원도 선출이 되었다. 뿐만 아니라 팰리사이즈팍의 주위 타운에도 적어도 2명 이상의 한인 정치인들이 포진하게 되었다. 팰리세이즈팍을 제외한 다른 타운들은 한인 유권자가 10%, 15%인데도 한인 시의원들이 의회에 진출해 있다. 이것은 뉴저지 한인들이 결집된 힘을 만들어서 투표에 참여하기 때문이다. 소수계의 생존방식은 결집된 힘이라는 것을 적극 실천하고 있다.

26년 전 폭동의 검은 연기가 하늘을 가득 메우고 이민 와서 피땀으로 일군 희망들이 잿더미로 바뀌는 그 현장에서 수많은 한인이민자들이 가슴을 치며 절규했다. 그러나 미주 한인들은 거기서 멈추지 않고 끊임없는 도전을 하고 커뮤니티를 교육하고 누가 시키지 않아도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유권자 등록과 선거 참여캠페인을 전개하여 왔다. 신념과 의지를 가진 사람들이, 근 한세대의 시간이 되어가는 26년간, 쉼 없는 활동을 했고, 여기에 한인들의 의지가 모여서 이제 조금씩 결실을 보기 시작하고 있다.

이제 시작이다. 각 지에서 선출된 한인 정치인들이 정말 정치를 잘해야 한다. 그래야 미국사회가 인정을 하고 다음 세대들이 그들을 롤 모델로 보고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제 뉴욕 뉴저지 60% 유권자 등록율이다. 이것을 80%로 끓어 올리는 노력을 해야 한다. 아울러 투표 참여율도 이제는 80%대로 올려야 한다. 그래야 또다시 4.29 폭동과 같은 상황에서 희생자가 되지 않고 미국 사회에서 동등하게 인정받는 한인 커뮤니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김동찬/ 시민참여센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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