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리건 마리화나 가격 폭락

2018-11-20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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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잉재배로 합법화 초반 대비 50%나 떨어져

▶ 재배ㆍ소매 업소 울쌍, 이용자들 ‘환호성’

오리건주 마리화나 가격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판매는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리건주 경제분석국(OEA)에 따르면 지난 2014년 처음으로 합법 유통이 시작될 당시 1그램 당 14달러였던 오리건주 마리화나 가격은 지난해 그램 당 7달러의 가격으로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4년 간 그램당 가격이 50%나 폭락했다.

오리건주 마리화나 가격이 폭락한 가장 큰 원인은 수요에 비해 공급이 많아 졌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 초 오리건주 마리화나 생산량이 합법적 한도 보다 3배 이상 많이 재배되고 있다는 진단을 내리기도 했다.

이 같은 가격 폭락으로 마리화나 재배 농가와 유통 업소들은 울상을 짓고 있는 반면 소비자들의 구매는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OEA의 조쉬 레너 분석가는 “가격 하락으로 마리화나 거래는 급증하고 있으며 불법 마리화나와 의료용 마리화나가 합법적 기호용 마리화나 시장으로 전환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리건주 기호용 마리화나 판매량은 지난해 대비 29%나 증가한 총 5억 4,300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마리화나 시장은 오리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아직 크지는 않지만 성장세는 가장 빠른 영역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오는 2025년에는 마리화나 시장이 10억 달러 규모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가격 급락세와 상관 없이 마리화나 소비가 활발해 지면서 오리건주 정부 세수는 크게 늘어나고 있다.

오리건주에는 일반적으로 판매세를 징수하지 않고 있지만 마리화나에는 17%에 달하는 특별 소비세를 징수하고 있다. 오리건주 정부는 지난해 마리화나로 거둬들인 세수가 7,000만 달러에 달했고 올해에는 9,000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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