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인종차별’ 커클랜드 경찰 사과

2018-11-20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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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구르트 업소 신고받고 출동해 흑인 다짜고짜 퇴장 조치

‘인종차별’ 커클랜드 경찰 사과
커클랜드 시와 경찰이 ‘인종차별’ 논란이 일고 있는 사건과 관련해 공식적인 사과를 했다.

이번 사건의 발단은 커클랜드 토템레이크에 있는‘멘치스(Menchie’s)’ 요구르트 가게에서 비롯됐다.

흑인으로 사회복지사인 바이론 래그런드는 지난 7일 이 요구르트 매장에서 10대 청년과 어머니의 만남을 감독하는 업무를 하고 있었다.


해당 업소 주인인 라몬 크루즈가 이에 대해 경찰에 전화를 걸어 “흑인인 래그런드가 매장에서 배회하고 있어 직원들이 두려워하고 있다”고 신고를 했다. 그는 911에 전화를 걸어 “흑인 남성이 아무것도 구매하지 않고 수상하게 서성거리고 있다”고 경찰의 지원을 요청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커클랜드 경찰관은 래그런드에게 불편함을 조성하고 있다며 나가줄 것을 요구했고 래그런드와 10대 청년, 청년 어머니는 매장을 나와 다른 곳으로 이동했다.

다짜고짜 퇴거 명령을 받은 래그런드 등은 “경찰이 자신이 흑인이라는 이유로 주인의 이야기만 듣고 자세한 경위도 알아보지 않은 채 쫓아냈다”며 반발했다.

이에 대해 커클랜드시 네이던 트리플렛 매니저와 체리 해리스 경찰국장은 지난 19일 “래그런드씨와 그와 함께 있던 사람들이 커클랜드에서 환영 받지 못한다는 기분으로 떠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이 사건에 대해 커클랜드 경찰국 소속 경찰관들이 모두 후회하고 있다”고 말했다.

커클랜드 경찰국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소속 경찰관들이 인종 문제 등과 관련해 경찰국 관련 규정을 준수했는지에 대한 자체 조사에 나섰다.

인종에 기반한 이 같은 차별행위가 언론을 통해 공개되자 전미유색인종협의회(NAACP) 킹 카운티 지부와 시애틀 인권운동가들은 20일 오전 해당 업소 앞에서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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