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감사절에 감사할 일

2018-11-20 (화) 김해종/목사·전 미연합감리교회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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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절 계절이 되면 여러 가지로 감사한 일들, 그리고 감사할 사람들을 생각하게 된다.
금년에 필자는 감사할 대상들이 많지만 특별히 미국에 감사하고 싶다. 내가 감사한 마음이 있다고 이 나라에 갚을 수 있는 길은 없지만 이 지상을 통해서라도 내 마음을 알리며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과 함께 이 마음을 나누고 공유하고 싶은 강한 충동을 느껴 이 글을 쓴다.

우리 한국 사람이 감사해야 할 나라가 과연 어딘가? 우리나라의 이웃인 일본이나 중국에 감사할 일이 별로 없는 것 같다. 불행이지만, 우리의 동족이지만, 북한에 대해 감사할 일도 별로 없는 것 같다. 그러나 우리가 미국에 대해서는 감사할 일이 얼마나 많은가?

물론 근대사에서, 국제 정치적으로 우리가 불이익을 얻는 적도 있다. 그러나 미국은 늘 우리를 도와 준 나라요 현재도 가장 많이 돕고 있는 나라라고 하겠다.


나는 우선 기독교인으로서, 18세기에, 미국 선교사들이 우리나라에 와서 많은 희생을 무릅쓰고 복음을 전하여 주었고 문명국가의바탕이 되는 현대 의학과 현대 교육의 씨를 심어주었다. 기독교가 한국의 발전에 공헌한 것이 많다는 것은 역사가 증명해 주는 사실이다.

그뿐인가 건국 대통령 이승만 박사 같은 훌륭한 지도자들을 교육해주고 지원해준 일이 얼마나 많은가?

잊지 못할 비극, 동족상쟁의 육이오 전쟁! 완전히 공산화가 될 대한민국을 도와 승리로 이끌어주고, 잿 더미 속에서 오늘의 한국이 되기 까지 도와준 나라가 미국이 아닌가? 미국은 우리를 돕기 위해 수많은 미국 젊은이들이 피를 흘렸다. 그렇게 우리 두 나라는 우방이요 동맹일뿐 아니라 혈맹이 되었다.

그리고 지금까지도 미군들이 우리나라에 주둔함으로써 안보 뿐 아니라 경제 발전에도 크게 도움을 주고 있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우리나라 같이 작은 나라가 세계 제일의 강국인 미국과‘ 한미군사동맹'이라는 소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는 것도 참으로 놀라운 일이요 큰 축복이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육이오 전쟁 때, 고등학교 일학년생의 어린 나이에 아버님을 잃고 소년 가장이 되어 피난을 가야 했다. 다행히 미군 부대에서 일하게 되었고 일 년후에는 미군 군목의 통역관이 되였다. 그것이 내생의 방향을 결정 하는 계기가 되어 목사가 된 것이다. 부대에서 사귄 미군들 가운데 몇은 나의 일생 친구가 되었고 나에게 많은 도움을 주고 은혜를 베풀어 주었다. 나는 늘 그들에 대한 감사함을 잊지 않고 있다.

신학 공부 하러 미국에 61년도에 유학 왔고 이어 미국에서 목회자가 되었고 30년 후에는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연합감리교단 감독이 되는 영광을 얻었다. 국가적으로나 개인적으로나 정말 미국이 고맙다.

이 세계에 악의 축이라고 불리우는 나라가 있다면 미국은 위대한 ‘선의 축’ 이라고 하겠다. 선한 나라는 많으나 선의 축의 역을 할 나라가 미국 밖에 더 있겠는가? 하나님은 미국의 부와 힘을 이용하여 오늘날 세계의 질서와 평화를 유지하고 있다. 소련이, 중국이 그러한 선의 축의 역활을 할 수 있겠는가? 좋은 의미에서의 패권국, 미국이 없다면 이 세계는 더 큰 혼란에 빠질 것이다.

그래서 나는, 이번 감사절에, 기독교의 가치관을 가지고 세계에서 자유의 수호자의 역을 하는‘ 선의 축’ 미국에게 감사한다.

<김해종/목사·전 미연합감리교회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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