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재테크이야기

2018-11-16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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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자들도 힘든 시절이 있었다.

서희경(재정전문가)


부자인 사람들도 다들 한때는 빈곤하고 힘들었던 적이 있다. 그렇다면, 왜 누구는 그 빈곤함에서 빠져나와 부를 이루고, 누구는 그 빈곤함에서 계속 생활하게 되는 걸까? 그 근원을 파헤치기는 힘들겠지만, 적어도 공통으로 발견되는 부자가 되기 힘든 모습, 돈 모으기 힘든 모습들에 대해서는 이야기할 수 있다.

1.검증되지 않은 다른 사람 말에 영향받는다


가짜뉴스가 범람하고 온갖 루머가 횡행한다. 정보의 홍수시대에 살다 보니 이제는 정보의 출처가 믿을 만한 것인지가 관건이다. 자녀들이 대학 원서를 준비할 즈음이면 학자금 관련 정보가 큰 이슈인데, 자녀들 등록금이 걸린 중대한 문제조차도 떠도는 이야기와 루머에 귀를 기울이는 분들이 많다. 공신력있는 정보나 그 분야의 전문가 말보다는 주변 학부모들, 선배 심지어 친하게 지내는 교회 집사님의 말을 더 신뢰하며 듣는다.

2. 머리에서 마음으로의 움직임, 행동이 더디다

재정전문가들끼리 자주하는 얘기 중 ‘100만 달러 옮기는 것보다 100달러 요구되는 플랜셋업이 더 힘들다’라는 말이 있다. 본인 자산을 불리는 일인데도 ‘머리로 이해’하고 생각만 하고 있다. 여러가지 불특정한 두려운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일어나 한 발자국도 내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돌다리도 두드리고 건넌다는 한국 속담이 있지만, 조심성이 지나친 우리는 멀쩡한 ‘돌다리’를 너무 두들겨버려서 이제는 의지하여 건너가지도 못할 ‘부실다리’를 만들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볼 일이다. 본인을 제외한 다른 가정에서는 이미 저축을 시작하고 있음을 알아야한다.

3. 지나친 부정적태도

냉소적이며 부정적인 나에게는 돈이 안 붙는다. 쓸 돈이 없고 저축할 돈도 없다고 불평불만만 가득하다. 계속 그 상태를 유지하면서 지낸다. 가장 무서운 것은 그 빈곤함에 익숙해져서 그 안에 안주하게 되는 것이다. 내가 냉소적이고 게으른데 어떤 좋은 일이 생기며 무슨 기회가 오겠는가? 빈곤하니까 다시 부정적이 되고, 부정적이다 보니 다시 빈곤하게 되는 이른바 재정의 악순환 고리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모든 경제활동에서 가장 중요하게 보는 요소가 바로 이 나의 태도이다.

4. 절약, 검소함에 대한 바른 이해 부족

검소하다는 뜻을 오해하지 말자. 돈이 있음에도 궁상을 떤다는 뜻이 아니다. 자산을 모은다는 것은 장기간 저축하는 습관이 근본이 되는 것인데 이는 쉽게 얻어지는 기술이 아니다. 지난 칼럼에도 언급한 것처럼 미국 프로운동 선수들이나 운 좋게 로또에 당첨된 사람들이 노후를 안락하게 보내고 있다는 훈훈한 이야기를 접해 본 적이 있는가? 높은 인컴은 부자가 되기에 조금 유리하고, 부자인 척하기에 좋을 뿐이다. 차근차근 근검절약하며 자산을 형성해가는 사람들이 부자가 될 확률이 훨씬 크다고 본다. .

5. 금융지식에 무지하다
경제상식, 세금상식, 금융상식 등에 관심이 없고 배우려고도 하지 않는다. 하지만 부자가 되길 원한다. 가능하지 않다. 무엇보다 미국에서는 경제 전반에 대한 이해와 관심이 필요하다. 세금 얘기만 나오면 귀를 막고 싶은 게 대부분일 것이다. 부자가 되려는 사람은 그 대부분에 들어가면 안된다. 오히려 세금 얘기에 내 귀를 쫑긋 열어 듣는, 소수에 들어가야 할 것이다.

문의: 425-638-2112/ hseo@api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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