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시애틀 증오범죄 2배 증가

2018-11-14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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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년 234건…25%가 흑인 대상 범죄

지난해 미 전국적으로 증오범죄가 급증한 가운데 시애틀과 워싱턴주도 이 같은 추세가 뚜렷하게 나타난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 수사국(FBI)이 지난 13일 발표한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7년 시애틀에서 발생한 증오범죄는 총 234건에 달하면서 118건이 보고된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폭증했고 워싱턴주 전역에서는 총 513건이 보고됐다.

증오범죄는 인종ㆍ종교ㆍ성취향ㆍ장애ㆍ성별을 동기로 한 범죄로 이번 자료는 FBI가 미 전역의 3,000개 이상의 사법기관들의 현황을 집계한 것이다. 인종차별 발언을 서슴지 않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실시된 가장 큰 규모의 증오범죄 집계다.


시애틀에서 발생한 증오범죄 가운데 절반인 120건은 인종 편견에 의한 범죄였고 이 중 54건이 흑인을 대상으로 한 범죄였다. 54건의 증오범죄가 종교, 57%가 성취향으로 인한 범행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자료는 지난 달 27일 피츠버그의 유대교 예배당에서 유대인을 증오하는 백인 남성이 ‘모든 유대인은 죽어야 한다’고 외치며 총기를 난사해 11명이 숨지는 혐오범죄를 일으킨 지 한 달 만에 발표된 가운데 시애틀에서도 유대인과 무슬림계 이민자들에 대한 범죄가 1년새 4배 이상 증가한 점도 눈에 띄고 있다.

이민 난민 지원단체 ‘원아메리카’의 록사나 노로지 사무부총장에 따르면 사우스 킹 카운티의 무슬림계 이민자와 소말리 난민들을 대상으로 한 증오범죄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한편 지난해 미 전역의 증오범죄 발생률이 17%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전역에서 2017년 발생한 증오범죄는 7,175건으로 2016년의 6,121건보다 1,054건인 17%가 증가했다. 이는 3년 연속 증가한 것으로, 지난 10년 간 가장 증가율이 높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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