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송명희 시인 첫 시집냈다

2018-11-13 (화) 황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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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마존 킨들서 <그늘 그림자를 먹는 날> 펴내

▶ ‘삶과 사색의 이야기 담아’

송명희 시인 첫 시집냈다

송명희 시인이 자신의 첫번째 시집 <그늘 그림자를 먹는 날>을 소개하고 있다.

워싱턴주 기독문인협회에서 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송명희 시인이 첫 시집을 냈다.
송 시인은 ‘아마존 킨들’을 이용한 자가 출판을 통해 <그늘 그림자를 먹는 날>이란 시집을 최근 펴냈다.

모두 4개의 장에 시와 시조 등 75편을 담았다.

‘또 한 생이 지나간다’는 부제가 달린 첫번째 장에선 누구나 겪게 되는 인생 역정에서 삶이 제기하는 순간을 시인의 눈, 특히 새로운 시선으로 감지해 승화시킨 작품을 담았다.


‘갈 수 없는 나라’의 두번째 장에서는 이민의 삶 속에 더욱 애절했을 부모 가족 그리고 갈 수 없는 곳을 향한 그리움을 반전의 언어로 묘사했다. ‘잘 익은 술’이란 제목을 단 세번째 장에서는 만남과 헤어짐을 모티브로 시와 시조를 섞어 리듬감 있게 다룬 작품들이 들어 있다. ‘빛에도 눈물이 있다’는 마지막 장은 초월자에 대한 문제를 긍정과 부정의 시선으로 보고 다르게 호흡하며 묘사한 작품들을 담았다.

현재 한국문인협회 본부 회원으로 ‘시애틀문학상’, ‘한맥신인상’ ‘하인리히 하이네 문학상’ 등을 수상해 시인으로서의 역량이 검증된 송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인간이 가질 수 밖에 없는 다중구도의 작품을 통해 독자들이 여러 의미를 찾아가도록 유도하고 있다.

‘자가 출판’이라는 특징 외에도 일반적인 시집에서 빠지지 않는 추천사나 평도 담지 않고 그냥 작품을 날 것 그대로 보여주는 것으로 책을 엮어낸 것도 특이하다.

송 시인은 서문에서 “할 말을 다 하면 시인이 아니다, 할 말을 다 못해도 시인이 아니다, 그래서 나는 가끔 시인이고 가끔 아니다”라고 말한다. 모순적이지만 말하고 싶은 것의 원래 의미를 농축시켜 새로운 모습으로 옷을 입혀 표현하고, 더욱이 일일이 현상을 설명하지 않고 승화시킨 제3의 모습으로 할 말을 대신하는 작품 활동을 해왔다는 이야기다.

그래서 그의 작품에는 언어의 절제가 있고, 말의 역설이 존재하면서도 수긍하게 하고, 사색과 번뇌가 있으면서도 미소와 긍정이 묻어나오게 한다.

송 시인의 첫번째 시집은 아마존닷컴(www.amazon.com)에 들어가 ‘Taking the shadow of a shade’나 ‘Myung Hee Song’을 치면 찾을 수 있고 구입도 가능하다.

송 시인은 “시인이란 타이틀을 갖고 작품 활동을 하면서 현재까지 300여작을 갖게 됐다”면서 “앞으로 1~2년 단위로 새로운 시집을 내겠다”고 말했다.

<황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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