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비행기 소음 때문에 못 살겠다”

2018-11-0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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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션 아일랜드 주민, 시애틀 항만청에 시정 촉구

배션 아일랜드 상공을 통과하는 시택공항의 이착륙 비행기 소리 때문에 못살겠다며 소음측정기를 추가 설치해 이를 확인하고 시정해달라고 현지 주민이 시애틀 항만청에 진정했다.

시끄러운 도시생활을 피해 이 섬에 20여년전 이주했다는 데이빗 게벨은 섬 상공을 지나는 비행기가 최근 크게 늘어났다며 조용한 섬에 이사 온 보람이 완전히 사라졌다고 주장했다.

요즘 시택공항을 이착륙하는 비행기는 하루 1,200여 대로 이들 중 250여대가 배션 아일랜드 상공을 지난다. 특히 남쪽에서 올라오는 여객이 중 70%가 이 섬의 상공에서 우회전한 후 시택공항 활주로에 착륙하기 위해 하강하기 시작한다.


게벨은 이 섬에 이미 소음 측정기가 24대 설치돼 있지만 최근 크게 악화된 소음을 커버하지 못하고 있다며 섬의 양쪽 끝부분에 측정기를 추가로 설치해달라고 요청해왔다.

시택공항 측은 근래 배션 아일랜드 등 외곽지역에 항공기 소음문제가 심화된 것은 사실이지만 측정기를 더 설치해 조사하거나 특히 해당 지역 주민들이 가옥에 소음완화 시설을 갖추도록 지원금을 지급할 정도는 아니라고 밝혔다.

시택공항 인근 주민들로부터 비슷한 불평을 들어 온 항만청은 이들이 집의 출입문과 유리창에 방음장치를 하고 벽과 지붕에도 소음차단 물질을 부착하는 등 대책을 강구하도록 지금까지 4억달러 이상을 지원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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