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KAC-WA, 한인파워 보여줬다”

2018-11-05 (월) 황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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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례총회에 대법관, 주 의원 등 유명인사들 참석

▶ 줄리 와이스 국장, ‘락키 김 개척자 상’ 영예

“KAC-WA, 한인파워 보여줬다”

지난 2일 벨뷰 웨스틴호텔에서 열린 KAC-WA 총회에서 수상자들이 단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한미연합회 워싱턴주 지부(KAC-WAㆍ회장 줄리 강, 이사장 샌드라 잉글런드)가 지난 2일 저녁 벨뷰 웨스틴호텔에서 ‘2018 총회(Gala)’를 개최, 한인사회의 파워와 위상을 맘껏 펼쳤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혜옥 전 시애틀부시장의 사회로 열린 이날 행사는 한인 1~2세 200여명과 스티브 곤잘레스 워싱턴주 대법관, 마크 밀로시아 워싱턴주 상원의원 등 주류사회 인사들도 대거 참석해 KAC 활동에 큰 박수를 보냈다. 한인사회에서는 시애틀총영사관, 시애틀ㆍ타코마ㆍ페더럴웨이 등 3개 한인회를 비롯해 대한부인회ㆍ미술협회ㆍ상담소ㆍ평통ㆍ부동산협회 등 1세 단체들과 한인변호사협회ㆍ한미보건의료인협회 등 2세 전문인 단체들도 동참해 ‘동반 성장’을 다짐했다.

그밖에 전형승 워싱턴주 항소법원 판사, 정상기 킹 카운티법원 판사, 콘나드 리 벨뷰시의원(전 벨뷰시장), 에린 존슨 전 워싱턴주 교육감후보, 버지니아 텐페니 스타벅스 이사 등도 자리를 함께 했다.


이날 행사에선 우선 영화제작자인 존 전(한국명 전후석)의 기조연설이 돋보였다. 미국서 태어난 뒤 한국에서 자라다 다시 미국서 대학을 나와 한국과 영어가 완벽한데다 잘나가던 뉴욕변호사에서 다큐멘터리 제작자로 변신한 그의 삶은 물론 쿠바 한인들의 이민역사를 추적하는 그의 작업은 한인들의 끊임없는 도전과 정체성의 문제를 다시 일깨웠다.

킹 카운티 선거국의 줄리 와이스 국장이 ‘락키 김 개척자’상의 영광을 안은 것도 돋보였다. 그녀는 킹 카운티가 한국어 선거책자를 발간하는데 큰 역할을 했고, KAC-WA가 올해 한인 유권자 4,000여명을 등록시키는 일에 지원도 아끼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킹 카운티 한인 등록 유권자들의 투표율이 86%에 달할 정도로 크게 늘어났다.

KAC는 “한인사회와 주류사회의 교량역할에 전념하다가 2000년 강도의 총격으로 목숨을 잃은 락키 김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개척자상은 한인과 비한인 구분 없이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상은 김씨와 생전에 함께 활동했던 주디 유(시애틀대학 스포츠부 펀드레이저)씨와 김씨의 딸 새년 김양이 시상했다.

이날 분야별 수상자들은 한인사회에 훌륭하고 다양한 인재들이 많음을 실감케 해줬다. 한인 이민 4세로 레게음악 싱어송 라이터인 대니엘 박이 예술가상을, 코너스톤 메디컬서비스(대표 변재준 박사)가 커뮤니티 봉사상, 최연소 시애틀타임스 연설을 하고 시애틀 청소년커미셔너로 선발된 강한나양이 대통령봉사상을 받았다. 유니버시티 프렙 12학년 학생으로 자살방지팀을 이끌고 있는 현은수양과 KAC 유권자등록 봉사자인 워싱턴대학(UW) 유지나양 등 2명이 차세대 리더상을 받아 2,000달러씩의 장학금을 받았다. 시애틀의 퓨전 한식당 ‘기린’업주인 스티브 한씨는 비즈니스 리더상을 받았다.

이날 행사에서는 KAC-WA를 후원하는 손길도 쏟아졌다. 참석자들은 이날 즉석에서 펼쳐진 모금행사에서 100달러부터 3,000달러까지 기부했으며, 워싱턴주 한인미술인협회(회장 정효순) 회원들도 작품을 기증해 후원에 동참했다. 한인 가수 아이리스 김양이 나와 공연을 펼치기도 했다.

줄리 강 회장과 샌드라 잉글런드 이사장, 유달다 준비위원장 등은 “올해 총회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를 수 있도록 도움을 준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린다”며 “KAC가 한인들의 정치력 신장과 파워, 위상을 높이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황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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