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결집된 한인의 힘으로‘역사적 선거 결실’거두자

2018-11-0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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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별사설/ 11,6 중간선거에 부쳐

11월6일 실시되는 중간선거는 향후 정국 주도권의 향방과 미국의 장래를 결정하게 될 대단히 중요한 정치 이벤트이다. 그런 만큼 공화·민주양당은 하나라도 더 많은 의석을 확보하기 위해 막바지까지 사활을 건 치열한 싸움을 벌이고 있다. 그런 가운데 그 어느 때보다 높은 한인 연방하원의원 탄생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번 선거는 한인사회에도 아주 각별한 의미로 다가오고 있다.

이번 중간선거에 나선 한인후보는 전국적으로 수십 명에 달한다. 지방정부에서부터 주, 그리고 연방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차원의 다양한 공직에 도전장을 던지고 있다.출마한인 숫자로 볼 때 역대급이라 할 수 있을 정도다. 그만큼 한인사회의 역량이 커지고 다변화 됐다는 반증이다. 한인들의 도전 가운데 특히 관심을 모으는 것은 연방하원의원 선거이다. 연방하원이 갖고 있는 상징성과 실질적 영향력이 크기 때문이다.

연방하원의원 선거 역시 유례없이 많은 한인 후보들이 도전에 나서고 있다. 캘리포니아 39지구의 영 김(공화) 후보를 비롯, 뉴저지 3지구의 앤디 김(민주) 후보, 그리고 펜실베이니아 5지구에 출마한 펄 김(공화) 후보가 대표적이다. 이밖에 버지니아에서 금년 26세인 토머스 오 후보가 패기를 바탕으로 현역에 도전하고 있다.


이 가운데 영 김과 앤디 김 후보의 당선 가능성은 상당히 높다는 게 선거전문가들과 주류언론의 분석이다. 두 후보는 오차범위 내에서 상대후보와 엎치락뒤치락 접전을 벌이고 있다.

김창준 의원 이후 20년만의 연방의회 한인 입성이라는 오랜 숙원을 풀기 위해서는 한인들 표가 필수적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건 이런 판세 때문이다. 한인들 표가 어디로 얼마나 결집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좌우될 가능성이 대단히 높아 보인다. 연방하원 선거에서 한인들의 표는 충분조건이 될 수 없다. 주류 유권자들의 표심을 잡지 않고서는 결코 당선의 영광을 누릴 수 없다. 하지만 두 지역구 판세와 같은 박빙의 레이스에서 한인들의 지지는 승리를 위해 꼭 필요한 조건이 된다.

성공적인 선거 결과를 얻으려면 여러 가지 요인들이 유기적으로 작용해야 한다. 무엇보다 후보의 자질이 가장 중요하다. 다행히 한인후보들의 능력과 역량은 충분히 검증됐다는 평가다.

여기에 더해 레이스 구도라는 상황변수도 무시할 수 없다. 한인후보들이 출마한 지역 가운데 영 김 후보의 캘리포니아 39지구 등 두 곳은 현역이 나서지 않는 곳이다. 후보들로서는 더할 나위없는 호기라 할 수 있다. 연방정치인 배출을 염원하는 한인사회로서도 이번과 같은 기회는 또 다시 찾아오기 힘들다.

한인사회는 각계에서의 눈부신 성공과 함께 경제적으로 급성장한 커뮤니티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이에 비해 정치적인 힘은 여전히 미약하다. 그동안 수많은 한인들이 정치력 신장을 위한 도전을 계속해 왔다.이제는 그 도전의 결실을 거둬야 할 때이다.

11월6일 한마음 한뜻을 모음으로써, 끊어진 한인 연방정치인의 명맥을 잇는 것을 넘어 복수의 연방하원의원 당선자를 탄생시키는 ‘역사적인 선거결실’을 거둘 수 있게 되길
바란다. 후보들의 열심과 열정, 그리고 한인사회의 결집된 힘이 모아진다면 이런 바람은 얼마든지 현실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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