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문학으로 여행을 떠나자”

2018-11-02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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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영옥 박사, 10일 SNU포럼서 ‘열하일기’강연

워싱턴주 서울대동문회 시니어클럽(회장 김재훈)이 매달 교양프로그램으로 마련하는 SNU포럼’의 11월 주제가 ‘한문학으로의 여행’으로 정해졌다.

오는 10일 오전 10시 커클랜드 도서관에서 열릴 포럼의 강사는 국문학 박사 출신으로 현재 시애틀 통합한국학교에서 교사로 봉사하고 있는 최영옥씨이다.

최씨는 이날 박지원의 <열하일기>(熱河日記)를 중심으로 옛 선인들의 여행을 더듬어보고 그들의 세계관도 살펴볼 예정이다.


현재처럼 교통 및 통신 수단이 발달되지 않은 시대를 살았던 선인들은 천하를 두루 돌아다니며 구경하면서 식견을 넓혔다. 현재 전해지는 ‘산수유기’(山水遊記)들은 선인들이 어떻게 자연을 대하고, 여행을 즐겼는지를 짐작하게 해준다.

조선후기 주목을 끄는 여행기 가운데 중국 청나라 사절단의 기록인 ‘연행록’(燕行錄)이 있다.‘연행’은 청나라가 수도를 연경(燕京ㆍ지금의 북경)으로 옮기면서, 연경을 다녀온다는 뜻이다. ‘연행록’의 대표작 가운데 하나가 박지원의 <열하일기>이다. 중국을 다녀오면서 오가는 길에 만난 유적지에서의 역사에 대한 회고는 물론 낯선 땅의 자연과 지리, 풍물과 풍속에 대한 관찰과 소회가 오롯이 담겨 있다. 나아가 ‘나’와 ‘타자’를 견주어 그 ‘차이’를 인식하고 다시 ‘자아’를 성찰하는 세계관도 읽을 수 있다고 최씨는 설명했다.

성균관대 국문학과에서 <김택영 문집의 간행경위와 이본고>라는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최씨는 성균관대에서 강사 및 대동문화연구원을 지낸 뒤 시애틀로 이주해 현재는 틈틈이 시문집을 번역하고 있다. 저서로는 <열하를 여행하며 시를 짓다>, <유배지에서 역사를 노래하다, 영남악부>, <정산 이병휴의 시와 철학>, <생활 밀착 한자어> 등이 있다.

커클랜드 도서관: 308 Kirkland Ave, Kirkland, WA 98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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