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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엔 사물이 흐릿… 찌그러져 보이면 중증

2018-10-16 (화) 정이온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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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인성 황반변성, 습성은 실명 위험 높아, 연 1회는 눈검사 받아야

▶ 비타민·미네랄 섭취 도움

노인성 황반변성은 50세 이후 노년기 실명을 유발할 수 있는 주요 안질환 중 하나로 꼽힌다. 노인성 황반변성은 노화로 망막 중심부에 위치한 황반 기능이 저하되면서 시력이 떨어지거나 상실될 수 있는 질환이다. 황반은 물체의 상이 맺히는 곳이다. 황반변성은 습성(삼출성) 황반변성, 건성(비삼출성) 황반변성으로 나뉜다.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약 180만명이 이 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며, 730만명이 실질적인 위험을 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국립안연구소(National Eye Institute)에서 제공하는 자료를 통해 노인성 황반변성의 증상 및 단계별 치료법에 대해 알아본다.

#증상 및 위험요소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을 느끼지 못한다. 황반부가 중심 시력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황반변성이 생기면 시야 중심 시력이 흐려지는 것이 흔히 나타난다. 사물을 또렷하게 보는 능력이 점차 떨어지며, 중증이 되면 사물이 찌그러져 보이거나 직선이 굴곡져 보인다. 중심시야에 암점이 보이거나 혹은 비어보이기도 한다. 환자에 따라 시력 저하가 천천히 진행되기도 하지만, 진행이 빠른 경우도 있다. 중증 이상이 되면 다시 시력을 되돌리기는 어렵다. 습성 황반변성이 실명으로 진행될 위험이 높다.

흡연은 여러 연구들에 따르면 노인성 황반변성 위험을 2배로 높이는 요인으로 알려졌다. 가족력이 있으면 또한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 노인성 황반변성 발병 위험을 높이는 유전자도 약 20가지로 밝혀졌다.

생활습관이나 환경적으로는 노인성 황반변성 발병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는 흡연은 피하고, 규칙적으로 운동하며 건강한 생활을 하고, 혈압및 콜레스테롤 수치도 관리하는 것이 좋다. 녹색잎 채소와 생선 위주의 지중해식 식단이 도움된다는 연구결과도 나온 바 있다.

#단계별 치료는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나 시력저하가 나타나지 않는다. 초기에는 별다른 치료법도 없지만 최소 일년에 한번은 동공확장제를 점안해 검사하는 산동하여 안저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중증에도 별다른 증상이 없고 눈 검사를 통해 발견하기도 하는데, 사물이 찌그러져 보이거나 직선이 굴곡져 보이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말기에는 건성이면 황반에서 뇌로 시각 정보를 전달하는 빛에 민감한 세포가 점진적으로 파괴돼 시력상실의 원인으로 작용한다. 습성은 비정상적 혈관들이 망막 안에 자라게 되며 터지거나 새면서 황반에 손상을 가져오고 붓게 만든다. 이때는 황반손상이 건성과 다르게 빠르게 진행된다.


미 국립안연구소에서는 노화와 관련된 안질환 연구(AREDS 및AREDS2)에서 일정량 고농도 비타민과 미네랄을 매일 섭취하면 중증 노인성 황반변성 환자와 한쪽 눈에 말기 노인성 황반변성을 가진 환자의 병 진행을 늦출 수 있는 것을 발견했다. AREDS 첫 임상시험에서 비타민 C, E, 베타카로틴, 아연 구리를 함께 복용하면 말기 노인성 황반변성 위험을 25%까지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AREDS 2 임상시험에서는 루테인, 제아잔틴 또는 오메가 3지방산을 기존 비타민제에 추가한 결과, 말기 노인성 황반변성에는 대체적으로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베타카로틴을 루테인과 제아잔틴의 5대 1 혼합제로 대체하면 말기 노인성 황반변성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온 바 있다. 베타카로틴은 흡연자 및 담배를 끊었던 사람에게서 폐암 발병 위험이 증가하는 것과 관련 있지만 루테인과 제아잔틴은 흡연과는 관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국립안연구소에서AREDS 및AREDS2 연구에 쓰인 고농도 비타민제는 비타민 C 500mg, 비타민E 400 IU, 아연80mg, 구리 2 mg, 루테인10 mg 제아잔틴2 mg 이다.

중증 및 말기에 이르면 이런 비타민제도 복용하면 진행을 늦추는데 도움될 수는 있지만 이미 손상된 황반을 되돌릴 수는 없다. 또한 비타민제라도 브랜드나 제품에 따라 구성 성분이나 용량이 다양할 수 있으므로 주치의에게 꼭 상담한다. 이미 멀티비타민제를 복용하고 있어도 노인성 황반변성 위험을 줄이기 위해 AREDS 비타민 보조제를 추가로 복용할 것을 고려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말기 습성 노인성 황반변성 치료로는 주사 치료, 레이저 수술, 광역학요법 등을 시행할 수 있다.

<정이온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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