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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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랑스러운 한글날 국경일

2018-10-11 (목) 이선근/ 미주한국어재단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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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10월 9일은 한글날로 한국의 5대 국경일 중 하나이다. 한글날은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주시경이 한글이라는 이름으로 바꾸다)창제를 반포한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한글날 이름이 처음으로 쓰여진 해는 1928년으로, 조선어연구회(한글학회의 전신)와 신민사가 공동으로 첫 한글날 기념행사를 하였다. 일본 강점기 후반에 일본이 한국어와 한글 말살 정책으로 인해 우리말과 글자를 잃어버릴 뻔 했는데, 한글학회와 우리 국민 모두가 1945년에 해방이 되면서 무엇보다 먼저 우리말과 글자를 찾아야 한다고 해서 정부가 한글날을 제정하였고 2013년에는 국경일인 삼일절, 광복절, 개천절, 제헌절 다음으로 한글날을 다섯 번째 국경일로 제정하였다.

이 세상 어느 나라도 자기 나라 글자를 국경일로 제정한 나라가 없다. 왜 한국만이 한글날을 국경일로 정했을까? 한글날은 이 세상 사람들 앞에서 한국인에게 자부심을 느끼게 하는 국경일이다. 훈민정음은 현재 이 세상에서 사용하고 있는 66개의 문자 중에서 그 문자를 발명한 사람이 누구이고 언제 만들어졌으며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를 알 수 있는 유일한 문자이다. 세종대왕은 글자를 모르는 어리석은 백성들을 위해 이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훈민정음을 창제하였다.

그 당시 한자를 알고 있는 양반들을 위해 문자를 만든 것이 아니다. 훈민정음 해례본에서 최만리는 “슬기로운 사람은 아침을 마치기도 전에 깨우칠 것이요, 어리석은 사람이라도 열흘이면 배울 수 있다”고 하였다. 한글은 정말 배우기 쉬운 글자이다. 세종대왕 덕분으로 이 세상에서 문맹률이 가장 낮은 나라가 한국인 것도 배우기 쉬운 한글 때문이 아닌가.

세계의 수많은 학자들이 자랑스러운 우리 한글에 대해 언급한 내용을 요약하면 세종대왕이 창제한 28자의 문자는 전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알파벳이며 가장 과학적인 문자체계라고 입을 모았다. 영국 역사 다큐멘터리 작가 존 맨은 한글은 모든 언어가 꿈꾸는 최고의 알파벳이라고 하였고 미국 매릴랜드대학교 렘지 교수는 이 세상 문자 중에서 한글만이 발명된 문자라고 하였다.


일본 국제교양대 노마 히데키 교수는 그의 저서 “한글탄생”에서 천 년 한자 역사 속에서 한글이 탄생한 것을 세계 문자사의 기적이라고 하였다. 그리고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레디야드 교수는 세종대왕이 창제한 훈민정음은 발성기관과 문자형태를 연관시키는 개념과 그 전개 방법으로 만들어진 문자로 인류 문자 사상 전례가 없는 문자라고 칭찬을 하였다. 또한 훈민정음은 논리적이면서도 과학적으로 만들어진 글자로 정보화 시대를 주도하는 유일한 글자이기도 하다.

훈민정음 반포 572돌 한글날에 뉴욕 맨하탄에서 뉴욕한인회, 미주한국어재단, 재미한국학교 동북부지역협의회가 공동주최로 한글날 기념식 행사를 거행한다는 소식은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지금까지 단체들이 개별적으로 한글날 행사를 자체로 해 왔지만 동포들을 초청하여 기념식을 이렇게 거행한다니 기쁘기 한량없다. 한민족의 자랑스러운 한글날 행사를 우리 2,3세들에게 보여주고 한국어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는데 큰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이선근/ 미주한국어재단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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