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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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환자 3년새 35%↑…도드라진 두드러기

2018-10-09 (화) 임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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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세이하 발병 많고 50대 40대 順 만성 평균 유병기간 19개월 달해

▶ 임의로 약 끊으면 재발위험 높아져 뜨거운 목욕·과한 운동·음주 금물

두드러기는 우리나라 인구의 20%가량이 평생 적어도 한 번 경험하는 피부질환이다.
벌레에 물렸을 때처럼 피부가 몹시 가렵고 부풀어오르는 일시적 부종(팽진)과 주변의 붉은 기운(홍반)이 특징이다. 피부부종의 크기는 수 ㎜에서부터 손바닥보다 더 큰 것까지 다양하다. 병변이 서로 융합돼 지도 모양을 나타내기도 한다. 몸의 어느 부위에든 나타날 수 있다.

지난해 두드러기로 건강보험 진료를 받은 사람은 252만명으로 2010년 216만명보다 17% 증가했다. 여성이 140만명으로 56%를 차지했다. 연령대별 진료인원은 남녀 모두 9세 이하가 가장 많고 50대, 40대 순이다. 9세 이하에선 남자 아이가 27만여명으로 여자 아이(24만여명)보다 많았다.

두드러기는 곤충에 물리거나 꽃가루, 동물의 분변·털, 먼지, 음식물, 감염, 약물이나 방사선 검사용 조영제, 샴푸·화장품의 방부제·향료 등의 피부접촉, 갑작스런 심부 체온변화, 자외선(일광), 기계적·물리적 자극 등 다양하다. 그래서 원인을 찾지 못할 경우가 많다.


두드러기는 크게 급성과 만성으로 나눌 수 있다. 급성 두드러기는 수 시간 정도 지속되다가 자연적으로 사라진다. 약물치료로 잘 호전되고 회복도 빠르다. 만성 두드러기는 심한 가려움증과 확연히 드러나는 피부부종, 화끈거리는 통증이 6주 이상 지속된다. 특히 증상이 자꾸 반복되고 평균 유병기간이 19개월이나 돼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린다.
매일 발생하는 지속형, 불규칙적으로 발생하는 간헐형으로 나눌 수 있다. 여러 가지 검사를 해도 70~80%는 정확한 원인을 찾을 수 없어 ‘특발성 두드러기’로 분류된다.

박영민 가톨릭의대 피부과 교수(대한피부면역학회 회장)는 “두드러기는 일반 가려움증과 증상이 비슷하므로 방치하기 쉬운데 부종·발진 등의 증상이 동반되거나 6주 이상 지속되는 경우 피부과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대한피부과학회에 따르면 만성 두드러기 연간 유병률은 2010년 2.6%(3만6,910명)에서 2013년 3.5%(5만405명)로 35% 증가했다. 만성 두드러기 환자의 90%는 동반질환을 갖고 있었다. 가장 빈번한 동반질환은 알레르기성 비염이었으며 약물 알레르기, 천식, 갑상선질환, 암 순이었다. 만성 두드러기 환자의 천식 유병률은 35.8%로 만성 두드러기 증상이 없는 대조군(11.5%)의 3.1배나 됐다. 만성 두드러기 환자 10명 중 8명은 증상이 1년 이상 지속됐다. 증상이 1년 안에 사라지는 환자는 22%에 그쳤고 2~5년 안에 사라지는 경우도 33~44.6%에 그쳤다.

서성준 중앙대병원 피부과 교수(피부과학회 회장)는 “급격한 사회경제적 발전에 따른 생활습관 변화, 의료 서비스 접근성 증가 등으로 만성 두드러기 환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방치할수록 증상이 악화되고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진다”고 말했다.
두드러기 치료에 가장 중요한 약물은 항히스타민제다. 급성 두드러기가 심해 호흡곤란이 있을 때는 항히스타민제와 에피네프린 피하주사를 하기도 한다. 만성 두드러기엔 아스피린과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를 쓰지 않는다.

조남준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피부과 교수는 “두드러기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원인을 찾아내 제거하거나 피하는 것이지만 원인을 밝히기 어렵기 때문에 대부분 대증치료를 한다”면서 “가려움증을 유발할 수 있는 더운 목욕, 과도한 운동, 술 등은 피하는 게 좋다”고 했다.

<임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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