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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로애락을 추상수묵으로 표현”

2018-09-22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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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묵추상의 대부 서세옥 화백, 맨하탄 리만머핀 갤러리서 개인전

▶ 내달 27일까지 열려

“희로애락을 추상수묵으로 표현”

“희로애락을 추상수묵으로 표현”

‘사람들’연작을 뉴욕에서 전시중인 서세옥 화백과‘사람들’ 연작 ‘두사람’(Two People, 2000)<사진제공=리만머핀 갤러리>



한국 추상의 새로운 장을 연 수묵추상의 대부 서세옥 화백이 맨하탄 리만머핀 갤러리(536 West 22nd Street, New York)에서 대범한 붓질, 단순한 점과 선만으로 사랑의 형상을 표현한 인간 시리즈를 선보이고 있다.

올해로 90세를 맞이한 원로화백은 획기적이고 도전적인 형태의 시각 예술언어를 발전시키는 작가군으로 구성된 리만머핀 갤러리의 소속작가가 되면서 내달 27일까지 여는 뉴욕 데뷔전인 이번 개인전에서 1960년대부터 2000년대 사이에 제작한 수묵연작 ‘사람들’(People) 시리즈를 중심으로 선보이고 있다.


대형 한지에 커다란 붓으로 완성한 이 작품들은 다양한 비율,두께, 농담(濃淡)을 가진 일획과 선을 이용해 고도로 양식화된 인간을 표현한다. 그의 작품은 거침없이 그려진 듯 보이지만 이는 길고 긴 명상 후에 나온 결과물이며, 그렇게 완성된 작품은 조용하면서도 시각화된 한 편의 시처럼 자꾸만 그것을 들여다보게 하는 힘이 있다.

서 화백은 1950년대 초반부터 사대부 지식인들의 서예와 시에서 유래한 ‘문인화’의 요소를 바꿔나가기 시작, 새롭고 혁신적이며 추상적인 시각 언어를 개발했다. 1959년 자신과 뜻을 함께하는 제자들과 ‘수묵 숲 단체’라는 의미의 그룹 ‘묵림회’를 결성하고, 문인화에 뿌리를 둔 실험적인 수묵 회화의 독특한 스타일을 모색했다.

그의 회화는 구상과 추상을 넘나든다. 특히 인간의 형상이 분명하게 드러나는 '사람들' 연작은 보통 눈에 보이지 않는 고통과 행복이 담긴 “삶이라는 무대의 그림자를 암시하고 있다.

전통적인 학자 집안 출신의 박식한 문인화가로 성장, 철학자, 시인, 서예가,전각가이기도 한 서 화백은 1950년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을 졸업했고 재학중이던 1949년 제1회 대한민국미술전람회에서 국무총리상을 수상하며 화단에 등단했다.

묵림회를 결성해 동양화의 현대화에 앞장선 작가는 캘리포니아 퍼시픽아시아박물관, 대전시립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등 유수의 국내외 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열었으며, 1963년 상파울로비엔날레, 1969년 이탈리아 국제회화비엔날레와 프랑스 칸느 국제회화제 등 수많은 비엔날레에 참여했다.

1955년부터 40년간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교수로 재직한 그는 1993년 국민훈장 석류장 수상, 2007년 대한민국예술원상, 2012년 은관문화훈장을 수상했다. 문의 212-255-2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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