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중국산 제품 10% 추가관세 한인 경제계 ´우려´

2018-09-21 (금) 09:01:35 이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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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일부터 생활용품·소비재·가구 포함 2000억 달러 규모

▶ 중국산 의존도 큰 뷰티업계 등 어려움 가중…소비자 부담 체감

미·중간 무역전쟁이 전면전 양상을 띠면서 뉴욕 한인 경제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무역대표부(USTR)가 지난 17일 오는 24일부터 2,000억달러어치 중국산 제품에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하면서 5,000개 품목의 중국산 수입품들이 추가 영향을 받게 됐기 때문이다. 미국은 이미 중국산 제품 1,097개 품목, 500억달러 규모에 25%의 관세를 부과한바 있어 총 6,000개가 넘는 제품이 관세 대상이 됐다.

특히 이번 2차 관세 부과 품목에는 부품과 기계설비 등 산업재 중심의 1차 때와는 달리 자전거와 핸드백, 소파, 냉장고 등 각종 생활용품과 가구, 가전제품 등이 포함돼 한인을 비롯한 미국 내 소비자들이 늘어난 관세 부담을 체감하게 될 것이란 전망이다.

중국과 거래가 많은 뉴욕 한인 경제인들은 이번 10% 추가 관세까지는 그럭저럭 버틸 수 있겠지만 관세율이 25%로 확대 될 경우, 소매가 인상이 불가피해 매출 감소가 현실화 될 것으로 우려했다.


한인뷰티업계는 관세가 더 확대되면 큰 영향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뉴욕한인뷰티서플라이협회 박헌 회장은 “지역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잡화의 중국산 제품 의존도는 최대 40%에 달해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휴먼 헤어’가 이번 관세 부과 품목에서 빠져 다행이지만 잡화에 25%의 관세가 부과된다면 소매가 인상이 불가피해 매출 감소가 예상 된다”고 밝혔다.

이번 추가 관세 품목에 포함된 가구와 가전제품 취급 한인업소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플러싱 소재 한 가구점의 대표는 “소파나 가구는 유명 브랜드 제품도 생산지가 중국인 경우가 90%가 넘어, 추가 관세 부과에 대한 여파가 즉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한 가전제품 판매 업소의 한 대표는 “TV와 세탁기, 진공청소기 등이 이번 관세 부과 품목에 포함됐는데 한인 업소들 경우, 대부분 삼상과 LG 등 멕시코산 의존도가 높아 큰 피해는 없을 것으로 본다”며 “하지만 저가형 가전제품 경우, 약 20%가 중국산이라 가전 업계의 우려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한인 마트들도 관세부과 대상 품목을 확인하며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롱아일랜드 소재 한 한인 대형마트의 매니저는 “중국인 고객이 많은 지점 경우, 중국산 제품 의존도가 50%가 넘는다”며 “소비재를 넘어 식품까지 높은 관세가 부과되면 소비자와 마트 모두에게 큰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뉴욕한인직능단체협의회 김일형 회장은 “1차 관세 부과로 알루미늄은 50%, 철판은 40%, 스테인리스는 20% 인상되면서 이미 주방기기 제작 업체들이 타격을 받고 있다”며 “여기에 생활용품과 식품 등 2,000억달러어치 중국산 제품에 대한 2차 10% 추가 관세 부과로 특히 한인 소매업소들의 어려움이 가중 될 것으로 예상 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추가 관세 부과 품목에 포함된 주요 소비재는 샴푸와 개줄, 오렌지 주스, 땅콩 버터, 냉동 어류 및 해산물, 병따개, 진공청소기, 피자 커틀러, 아이스크림 숟가락, 야구 글러브, 타이어, 핸드백, 카펫, 오일 필터, 드로잉 페이퍼, 원단, 신발 끈, 합판, TV, 냉장고, 프린터, 일부 가구류 등이다.

<이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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