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3.1운동의 발화점은 바로 이민교회”

2018-09-13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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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가주 방문한 포항 기쁨의교회 박진석 목사

▶ 크리스천 12명 생명 걸고, 동경 2.8 독립선언 참여

“3.1운동의 발화점은 바로 이민교회”

박진석 목사는 독립운동에서 이민교회의 역할을 강조하며 새로운 영성운동을 설명했다.

“내년이 3.1운동 100주년입니다. 사실 독립운동에서 이민교회가 차지한 역할은 아주 큽니다. 필라델피아에서 일어난 독립운동의 영향력이 일본 동경 YMCA의 2.8 독립선언으로 이어졌습니다. 2.8 독립선언에서도 12명의 크리스천이 생명을 걸고 독립을 선언하지 않았습니까?”

한국의 포항에 위치한 기쁨의교회 담임 박진석 목사가 최근 남가주를 방문했다. 남가주사랑의교회에서 부목사로 섬기며 풀러신학대학원에서 박사학위(Ph.D)를 받은 박 목사는 15년 전 기쁨의교회로 사역지를 옮겼다. 기쁨의교회는 현재 출석 교인이 5,000명이 넘는 교회로 성장했다.

이를 바탕으로 박 목사는 국내외에서 다양한 영성 문화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 포항 지진 당시에는 교회에 이재민들을 대거 받아들이고 200개의 텐트를 설치해 언론을 통해 전국적인 화제가 되기도 했다.


“2.8 독립선언에 참여한 기독교인들은 모두 사형 선고를 받았습니다. 다행히 일본 기독교 양심세력의 힘으로 석방됐지만 이들은 미국, 만주, 블라디보스톡으로 흩어져 독립운동을 벌였죠. 이런 사실은 세계 크리스천에게 어마어마한 영적, 역사적 보고입니다. 2세를 비롯해 후대에 알려야하고 블락버스트급 영화로 제작돼 세계가 알아야 합니다.”

박 목사는 이민교회가 3.1운동의 발화점이었다면서 100주년을 맞아 다시 한번 횃불을 드는 중심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필라델피아에서는 이민교회와 함께 내년 3.1운동 행사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저녁에 예배를 드리고 낮에는 세미나를 하면서 일방적 강의가 아니라 서로 토론하며 신학적, 영적 토대를 구축할 것입니다. 이제는 디지털 시대라 전 세계랑 동시에 연결돼 미국 일본 한국의 사역자들이 언제든 동역을 할 수 있습니다.”

기쁨의교회는 칠포해수욕장에서 지난 8월 ‘팡팡 국제찬양축제’를 개최했다.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재즈페스티벌에서 아이디어를 착안해 두 달간 준비해 문을 열었다. 돈의 힘에 의지하지 않기 위해 별도로 재정을 투입하지 않았지만 일반 시민, 어린이들도 대거 참여하면서 오히려 예산이 넘는 ‘작은 기적’을 맛봤다.

“일본서도 하겠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영적 가두리 양식장’을 헐어 지경을 넓혀야 합니다. 찬양의 주인공은 하나님이시고, 찬양의 축제는 인간과 만물입니다. 세계적 찬양 사역자라도 재능 기부 형식으로 정성을 다해 참여해야 합니다. 거금을 받고 와서 ‘나 노래 잘하지’하는 태도는 찬양이 아닙니다.”

한국 기독교 역사가 130년이 됐지만 변변하게 내놓을 만한 종교문화 축제 하나도 없는 실정이라고 박 목사는 개탄했다.

“이민교회도 칼스테이트 풀러튼이나 비치에서 어마어마한 팡팡 축제가 가능합니다 주류 사람들 불러서 이민교회가 주체가 돼 찬양의 바람을 일으켜야 합니다. 분노와 미움이 폭발하는 시대에 하나님은 정말 찬양을 기뻐하신다는 사실을 새삼 절감합니다.”

박 목사는 ‘예수의 피가 뚝뚝 떨어지는 살아 있는 영성이 숨쉬는 축제’를 꿈꿨다. 기쁨의교회가 적극 추진하는 샬롬프렌즈, 팡팡 찬양축제 등 영성 신학 실천운동을 한인 디아스포라 교회와 함께 펼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한국은 물론 미국, 일본 이민교회에도 영적, 신학적 전략을 제대로 발휘하면 새로운 성령의 바람을 탈 것입니다. 한민족은 지금 어려움에 처해 있지만 홍익인간, 경천애인 할 수 있는 유일한 민족이 바로 우리라고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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