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무조건 맛있게, 무조건 기분 좋게’

2018-08-30 (목) 12:00:00 이성숙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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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을 대접하는 샤브향, 하루종일 무료주차 제공

▶ 샤브향


‘샤브향’(대표 존 홍)의 첫 인상은 고깃집이라기 보다 편안하고 분위기 좋은 카페를 연상시킨다. 회색 벽에 브라운 톤의 인테리어는 간결하면서도 차분하다.

지하철 공사 구간에 있어 바깥은 다소 어수선하지만 실내는 밝고 쾌적하다.

좀 이른 점심시간인데 손님들이 들어오고 있다. 대표 메뉴는 월남쌈과 샤브샤브가 만난 월남쌈 샤브샤브다. 월남쌈 샤브샤브는 12가지 야채를 먹기 편하게 썰어 샤브샤브 고기와 함께 싸 먹는다. 모름지기 음식은 눈이 먼저 먹는다고 한다.


컬러풀한 야채와 신선한 고기로 식탁이 차려지면 그 화려함에 눈이 먼저 즐겁다.

초이스 고기를 사용하는 올 유 캔 잇은 올 여름 처음 내놓자마자 주머니가 얇은 직장인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신선함을 유지한 야채와 고기를 다른 집의 올 유 캔 잇에 비해 반값 정도에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사이드 메뉴 없이 고기와 야채만을 서브하며 주말과 저녁 시간 언제든 이용할 수 있다.

그외 냉쌀국수와 핫팟도 여름 메뉴로 추가되었다. 냉쌀국수는 육수를 슬러시 기계로 뽑기 때문에 살얼음이 아삭하게 씹힌다. 더위를 날리기에 그만이다.

샤브향 메뉴판에는 프라임과 헤리티지 벌크셔 마크가 인쇄되어 있다. 이 마크를 부착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3개월 이상 프라임 육우를 사용한 것이 입증되어야만 한다는 게 홍 대표의 설명이다.

홍 대표는 샤브향을 한 마디로 설명해 달라는 기자의 질문에 “제대로 된 샤브샤브를 먹을 수 있는 집”이라고 단호하게 말한다. 그는 한인들이 한 번씩은 방문하여 샤브향의 메뉴를 경험해 보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정말 맛있는 샤브샤브가 무엇인지 보여주고 싶기 때문이다.

가족 사업으로 꾸준히 식당업에 종사해 온 홍 대표에게 음식업에서 가장 중요한 게 무엇인지 물었다. 그는 망설이지 않고 ‘무조건 맛있게, 무조건 기분 좋게’라는 답을 내놓았다.

다른 곳에서 마음이 상해 이곳에 온 손님을 행복하게 만드는 게 자신의 임무라는 말도 덧붙였다. 기분 좋은 서비스와 신선한 야채를 만나면 기분 전환 뿐 아니라 피로도 풀린다는 설명이다.

마무리는 푸짐한 양으로 포만감을 선사하는 것이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사람 사귀기를 좋아하는 홍 대표는 “샤브향에 와서는 사장을 보고 아는 척만 해도 서비스가 나간다”며 무뚝뚝하게 밥만 먹고 가지 말 것을 부탁했다. 더불어 사는 사회다.


샤브향에 오는 손님들은 밥만 먹으러 오는 게 아니라 친구를 만나러 온다.

음식을 만드는 손길은 뭐니뭐니 해도 사랑이 있어야 한다는 게 홍 대표의 생각이다. 이 생각은 음식업을 시작하던 당시 가졌던 마음이라고 한다. 좋은 품질의 재료를 아낌없이 제공할 수 있는 것도, 친절도 모두 사랑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손님들은 음식을 주문하지만 샤브향은 사랑을 대접한다. 불경기로 한인타운 식당이 고전할 때에도 샤브향이 건재한 이유인가 보다.

샤브향은 주방장이 없기로 유명하다. 모든 직원에게 레서피를 알려줘 직원 누구나 주방에서 각종 소스나 육수를 만들어 낼 수 있다. 레서피를 공유하기 때문에 눈속임을 할 수도 없는 구조다.

▲주소:3807 Wilshire Blvd #120, LA.

▲전화:(213)384-5464

<이성숙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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