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용품 팔기 힘들어 졌다
2018-08-24 (금) 12:00:00
안재연 기자
▶ 베이지역 기업들, 중국 재활용품 수입기준 강화로
▶ 트럼프가 촉발한 미중 무역전쟁으로 관세까지 걱정
베이지역에서 재활용품을 해외로 판매하는 기업들이 갈수록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SF크로니클이 보도했다.
플라스틱으로 된 요거트 팩이나 읽지 않은 우편물 등 대부분의 재활용품들은 수거돼 해외로 판매되며 이 중 가장 많은 양은 중국으로 수출된다. 그러나 최근 중국이 재활용품 수입 기준을 강화한데 이어 미국과의 무역전쟁의 일환으로 재활용품에까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어 기업들의 어려움이 더해가고 있다.
산라파엘에 위치한 한 위생업체는 폐지가 쌓여가고 있는데 팔 곳은 줄어들어 처리에 애를 먹고 있다고 밝혔다. 또 베트남과 멕시코 등의 국가는 여전히 폐품을 수입하고 있지만 중국과 비교하면 시장 규모가 작아 계속 재고가 늘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이렇게 재활용이 가능한 폐품의 재고가 늘면서 덩달아 판매 가격도 하락하고 있으나 재활용품 분류와 처리에 들어가는 비용은 그대로 지출하고 있는 실정이다. 재고가 쌓여갈 수록 보관 장소를 마련하는 것도 문제다. 남은 선택지는 매립이지만 갈수록 강화되는 환경 관련 법규로 인해 그마저도 용이하지 않다.
중국은 올해 환경 개선을 목적으로 재활용품 수입 법규를 강화해 더이상 폐지와 플라스틱류 일부를 수입하지 않고 오염도 기준 또한 강화했다. 이에 따라 베이지역 각 도시들에서는 소비자들이 사용한 병류를 세척할 것과 플라스틱 및 음식쓰레기 분리수거에 주의를 기울일 것을 권고하고 있으며 카페나 테이크아웃 식당에서도 개인 컵과 식기류를 사용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한편 환경단체인 ‘Californians Against Waste’의 닉 래피스 디렉터는 “그동안 재활용품은 해외에 내다 팔고 잊어버리면 된다고 생각해 왔지만 이제는 자다 깰 때가 되었다”며 “각 지역에서 재활용 정책이 현실에 맞춰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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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