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치눅연어 요리 안 팔아요”

2018-08-22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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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애틀 유명식당 업주, 아사상태 범고래 성원 위해

“치눅연어 요리 안 팔아요”
세계적 명성의 요리사 레니 에릭슨이 시애틀에 있는 자신의 모든 식당에서 치눅연어를 더 이상 식재료로 사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치눅 연어는 최근 극심한 영양실조에 시달리는 퓨짓 사운드 범고래(오카)들의 주식이다.

에릭슨은 ‘왈루스,’ ‘카펜터,’ ‘웨일 윈스’ 등 인기 레스토랑을 포함한 자신의 6개 식당 메뉴에서 치눅연어 요리를 빼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다음 주 아마존의 다운타운 원형 유리 돔 안에 또다른 식당 ‘딥 다이브’를 연다.

에릭슨은 1년 전부터 메뉴에 연어요리를 일체 올리지 않는 방안을 강구해오다가 최근 영양실조의 어미 범고래가 출산하자마자 죽은 새끼를 머리에 이고 약 3주간 애도했다는 소식과 같은 범고래 무리의 젊은 암컷 ‘J50’도 거의 아사상태라는 뉴스를 접하고 우선 치눅연어부터 메뉴에서 없애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멸종위기인 퓨짓 사운드의 터줏대감 오카들을 보호하기 이 같은 결정을 내렸지만 굳이 치눅연어 요리만 먹어야겠다는 고객들은 자신의 식당에 오지 않아도 좋다며 다른 종류의 연어요리는 여전히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별명이 ‘킹 새몬’(왕 연어)인 치눅연어는 다른 어종의 연어보다 기름기가 많고 오메가 3가 풍부해 범고래뿐만 아니라 미식가들 사이에도 인기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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