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UC버클리 유명 건축과 교수 성희롱 혐의로 정직 처분

2018-08-21 (화) 12:00:00 안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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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C버클리가 유명 건축과 교수를 성희롱과 직권남용 혐의로 정직 처분했다고 SF크로니클이 보도했다.

건축학과 네자르 알사야드 교수는 지도 학생들에 대해 상습적인 성희롱을 일삼았으며 이를 위해 본인의 지위를 이용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알사야드 교수 측은 변호인을 통해 일체의 혐의를 부인했다.

버클리 박사과정 학생 해그버그 피셔에 따르면 그녀의 지도교수 중 한 명인 알사야드 교수는 자신의 허벅지에 손을 얹고, 교수 본인과 ‘친한 친구’가 되자고 하거나 라스베가스에 가자고 제안하는 등 과하게 사적인 언동을 보였다고 말했다.


피셔는 알사야드 교수가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이런 행각을 이어오는 동안 자신의 박사논문 자격 시험관으로 참여하는 등 자신에게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고 주장했다.

또 학과 내에서 다른 교수들이 그녀의 학업적 능력에 의심을 갖고 있다고 말하며 자신이 그녀를 보호해 주겠다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알사야드 교수는 1985년 이래로 버클리에서 교수로 재직했다. 종신 교수인 그는 지난 2016년 그의 성희롱 행각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며 강의를 맡지 못하게 됐다. 그러나 21만달러가 넘는 연봉을 매년 수령했으며 위원회 활동과 학생 지도 등을 이어온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1월 대학 교직원 평의회에서 청문회가 열려 알사야드 교수에게 1년 정직 처분이 제안됐으나 캐롤 크리스트 총장은 3년 정직을 선고했다.

피셔는 그러나 학교가 알사야드 교수의 행실에 대해 처분을 내리는 데 2년씩이나 소요됐다는 것은 터무니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알사야드 교수는 1990년대 초에도 지위를 이용해 지도 학생을 성적으로 착취했다고 동료 교수가 증언한 바 있다.

그러나 교수 측 변호인은 교수가 학생들에게 모욕적이거나 학대하는 행동을 보인 적이 없으며 크리스트 총장이 1년 정직 권고안을 받아들이지 않고 3년 정직을 결정한 것에 대해 법적 대응의 여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변호인은 또 크리스트 총장이 증인 심문에 참여하지 않았으며 알사야드 교수 지도를 거친 40여 명의 여학생들로부터 교수가 그와 같은 행동을 하는 것을 목격한 바 없다는 증언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한편 피셔는 8만달러의 합의금을 받고 학교 측을 제소하지 않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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