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로고프 시간당 550달러 ‘과외공부’

2018-08-17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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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운드 트랜짓 CEO, 직원들과 인간관계 개선 위해

사운드 트랜짓이 시간당 무려 550달러를 주고 대인관계 기술 전문가를 고용, 성격이 괄괄한 피터 로고프 최고경영자(CEO)에게 부하 직원들을 부드럽게 대하도록 가르치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사운드 트랜짓의 제프 패트릭 대변인은 저명한 리더십 전문가 앤드레아 루오마가 매주 로고프 CEO에게 대인관계 기술을 가르치고 있다며 그녀의 보수는 시간당 550달러씩, 금년말까지 최고 3만5,000달러로 계약됐다고 밝혔다.

로고프가 CEO로 임용된지 3년만에 이처럼 ‘과외공부’를 받는 이유는 그가 직원들에게 욕설과 음담패설을 한 혐의로 내부조사를 받은 사실이 밝혀진 뒤 지난 3월 1일 사운드 트랜짓 이사회가 그에게 리더십 개발 프로그램을 이수하도록 요구했기 때문이다.


킹 카운티 수석행정관 다우 콘스탄틴은 2015년 고용전문 회사를 통해 추천받은 로고프가 대중교통 분야에 지식이 해박하고, 연방 트랜짓 관련기관에서 일한 전력이 있어 연방지원금도 따낼 수 있는 수완을 갖췄다며 “더 나은 후보는 없다”고 임용을 결정, 그의 성격과 능력을 검증하는 절차가 사실상 배제됐었다.

하지만 로고프는 취임하자마자 직원들과 충돌을 빚기 시작했다. “여기 있는 사람들은 모두 XX같은 게으름뱅이”라는 쌍욕을 들은 직원들은 점잖았던 그의 전임자 조니 얼과 너무 대조적이라며 불만을 제기했다. 한 관계자는 업무 스타일이 급하고 공격적인 동부지역에서 오래 일한 로고프가 서부지역의 정서를 쉽게 익히지 못한 탓이라고 말했다. 로고프도 지난 3월 이사회에서 이를 시인했다.

패트릭 대변인은 로고프의 거친 언행에 대한 직원들의 불만이 최근 많이 줄었다며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대부분 2년전에 제기된 불만이라고 말했다.

퓨짓 사운드 일원의 카운티 수석행정관과 도시 시장 및 관계자 18명으로 구성된 이사회는 조만간 로고프 CEO의 3년 임용계약 연장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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