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천체물리학자, 다중관측 이용한 산불 예방방안 제시

2018-08-15 (수) 12:00:00 김경섭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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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불 초기 발견 진압 가능하다”

UC 버클리의 연구팀을 이끄는 천체물리학자 칼 페니팩커는 최첨단감지기와 카메라가 장착된 정지위성, 드론, 유인비행기 등으로 이루어진 다중관측시스템으로 산불을 초기발견하여 진압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산불을 예방하고 진압하기 위해서는 초기발견이 필수적인데 이런 시스템이 초기발견확률을 크게 높인다”고 했다. 산불은 주로 지나가는 사람이 발견하여 소방당국에 전화를 하거나 비행기, 기상위성이 발견하여 소방당국에 알려주는데 거기에 걸리는 시간은 보통 30분 정도이다. 그러나 정지궤도화재감지시스템(Fuego)은 그 시간을 2분으로 단축시킬 수 있다고 했다.

이 시스템의 컴퓨터 알고리듬은 화재빈번발생지역의 상태를 스캔함으로써 연기와 화염 발생을 즉시 발견할 수 있다고 한다. 지상 2만마일 상공에 위치한 정지위성은 100스퀘어피트 지역의 화재발생현상을 감지할 수 있는데 이 정도 크기의 화재가 대형산불로 번질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한다.


연구팀의 크리스 슈미트 교수는 “최근 들어 산불의 규모가 커지고 서부지역뿐 아니라 그레이트 플레인 (Great Plains) 지역도 산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몬타나 대학의 스티브 러닝 교수도 “산불이 점점 대형화 되고 있어 초기발견의 중요성이 매우 커졌다”고 했다.

이와 같은 초기발견시스템의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시스템을 구축하는 비용은 만만치 않다. 페니팩커는 시스템의 주축인 정지위성을 설치하는 비용만 3억달러이지만, 작년 10월의 텁 파이어의 경제적 손실이 10억달러라는 사실은 조기발견시스템 구축에 들어가는 비용이 그다지 큰 것은 아니라고 했다. 그는 “국방성의 정찰위성을 이용하는 것도 한 방법인데 초기비용 5만달러, 연간사용료 1만-2만달러 정도 들어간다”고 했다.

캘리포니아 소방국의 스코트 맥린은 “현 체제로도 산불의 95% 정도를 초기발견하여 진압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초기발견이 어려운 5%의 산불이 엄청난 피해를 가져오기 때문에 새로운 시스템으로 초기발견확률을 99.9% 이상으로 늘려야 한다”고 페니팩커는 주장했다.

<김경섭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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