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지속적인 기준금리 인상에 미 은행들이 고객에 지급하는 예금이자도 꿈틀대기 시작했다고 월스트릿저널(WSJ)이 13일 보도했다.
WSJ은 “예금자들이 예금이자를 거의 받지 못했던 ‘우울한 10년’이 끝나고 있다”며 “연준이 2015년 12월부터 점진적인 기준금리 인상을 시작한 후 은행들이 예금이자 인상에 더뎠지만 최근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연준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제로 금리’ 수준까지 내렸던 기준금리를 점진적으로 올리면서, 마침내 일반은행의 예금이자 인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1.75∼2.00%이며, 연준은 올해 두 차례의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미 투자기관 KBW(Keefe, Bruyette & Woods)에 따르면 금리 인상분 가운데 예금이자 등 예금원가(deposit cost)가 차지하는 비중을 나타내는 ‘디포짓 베타’(deposit beta)는 1분기 28%에서 2분기 44%로 뛰었다. 예금원가는 예금이자 등 은행영업에 필요한 경비가 예금액에 대해 차지하는 비율을 말한다.
WSJ은 “연준이 기준금리를 올릴 때마다 금리 인상분 가운데 더 많은 부분이 고객들에게 돌아간다”고 설명했다.
WSJ은 다만 예금이자 인상은 온라인 기반 은행들이 주도하고 있으며, 대형 은행들은 단지 ‘제로 이상’의 상징적 수준이라고 전했다.미국 은행 전체의 예금원가는 1분기의 0.53%에서 2분기 0.64%로 높아졌다.온라인 은행들의 예금원가는 같은 기간 1.11%에서 1.29%로 더 큰 폭으로 뛰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