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킹 카운티 새 집 시애틀에만 집중

2018-08-13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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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큰 수익 노리는 개발업자들 규제심한 외곽지역 외면

▶ 2010년 이후 교외지역 새집 3만 7,700여 채 뿐

지난 수십년간 균형을 이뤄온 킹 카운티 지역의 신규 주택단지 개발이 최근에는 시애틀과 교외 지역으로 구분돼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애틀에는 킹 카운티 전체 인구의 1/3이 밀집해 있으며 나머지는 35개 외곽도시와 4개의 타운에 분산돼 있다. 지난 수십년간 킹 카운티 전체 주택수는 이 비율에 맞춰 증가해 왔지만 최근에는 새로운 주택 공사가 시애틀에만 집중된 반면 교외 지역에서는 건설규정이 강화돼 새로운 주택 단지 조성이 아예 이뤄지지 않고 있다.

워싱턴주 재정운용국(OFM)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1980년대 시애틀에서 새로 건설된 주택의 수는 1만 8,993채였고 교외 지역에서는 이 보다 5배가 넘는 10만 2,000채가 건설됐다. 1990년에도 시애틀에 2만여 세대가 늘었고 교외 지역에서는 7만여 세대가 증가했다. 2000년대들어서는 시애틀에서 4만 세대가, 교외 지역에서는 7만 세대가 늘어났지만 2010년 이후에는 시애틀에 4만 8,000여 세대가 건설된 반면 교외 지역에서는 3만 7,500세대로 전세가 뒤집혔다.


지난 2010년 이후 시애틀의 주택 공사 건수는 130% 성장한 반면 교외 지역의 주택공사 건수는 43%나 줄어들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외지역의 신규 주택 수가 줄어드는 가장 큰 원인은 상대적으로 많은 수익을 노리는 개발업자들이 교외 지역을 외면하기 때문이다. 시애틀에는 부동산 시장의 활황으로 주택 부족 현상이 심화되면서 시정부가 고도 제한까지 완화하는 등 규제를 풀고 있어 개발업자들이 큰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콘도 및 아파트 건축에 집중하는 반면 교외 지역에서는 건설 규제가 더욱 까다로워지고 있어 개발업자들의 눈이 시애틀로 향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아파트와 콘도 등의 다세대 주택의 경우 이 같은 추세가 더욱 뚜렷하다. 교외 지역에서는 지난 1980년대 다세대 주택이 4만 5,811채가 지어졌지만 2010년대 들어서는 2만 여채로 절반도 못미쳤다. 시애틀의 경우 1980년대 1만 5,000여채 건설됐지만 2000년대 초반 전세를 뒤집은 후 2010년대 이후에만 3배가까이 많은 4만 6,581세대의 아파트 또는 콘도가 건축됐다.

킹 카운티에서 시애틀을 제외한 교외 도시 가운데 주택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레드몬드로 2010년 이후 15%나 증가했다. 벨뷰도 같은 기간 11% 가량 주택 수가 늘어났고 페더럴웨이, 시택, 쇼어라인, 머서 아일랜드 등도 4~5%대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반면 디모인스는 1% 증가세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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