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범고래, 새끼와 떨어졌다

2018-08-13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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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간 1,000마일 머리에 이고 헤엄쳐

▶ ‘J50’오카엔 먹이공급 실패

<속보> ‘감동의 모정’을 보였던 퓨짓 사운드 범고래(오카)‘탈레콰’(J35)가 머리에 이고 다니던 죽은 새끼와 떨어졌다.

전문가들로 구성된 구호팀의 일원인 고래연구소의 켄 발콤 디렉터는 “지난 10일에 이어 11일에도 탈레콰가 새끼와 떨어진 상태로 헤엄치고 있는 모습이 목격됐다”고 밝혔다. 결국 탈레콰는 지난 7월24일 출산한 뒤 30분 만에 죽은 새끼를 9일까지 17일간 1,000마일 이상 머리에 이고 다닌 셈이다.

발콤 디렉터는 “지난 9일 목격 당시 죽은 새끼의 시신이 부패해 머리 일부분이 떨어져 속살이 보이기 시작했다”면서 “아마도 부한 시신이 자연적으로 떨어져 나가 탈레콰가 더 이상 이고 다닐 수 없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범고래는 물론 돌고래, 고릴라, 까마귀 등이 죽은 새끼를 보내지 못하고 일정기간 끼고 있는 경우가 있다”면서 “하지만 탈레콰처럼 무려 17일간 을 망자와 함께 한 것은 유례가 없다”고 말했다.

탈레콰가 죽은 새끼를 밀고 다니면서 먹지 못했지만 헤엄치는 모습 등에서 건강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20살인 탈레콰는 지난 2010년에 수컷을 한 마리 낳은 뒤에 이번까지 두 마리를 출산했었다.

한편 구호팀은 먹이를 먹지 못해 극심한 영양실조에 걸려 죽어가고 있는 암컷인 J50(‘스칼렛’)에 지난 9일 항생제를 투입하는데 성공했지만 이후 연어를 먹이는 데는 실패했다. 구호팀은 예상했던 것보다 J50의 건강 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보이지만 먹이를 공급하기 위해 계속 시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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