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공원 내 무숙자도 크게 늘어

2018-08-10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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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애틀 시당국 곤혹...올들어 800건 이상 불만신고 접수

시애틀의 도로변은 물론 도심지 일원의 여러 공원 안에까지 텐트를 치고 기거하는 무숙자들이 늘어나 자연환경을 해치고 있지만 마땅한 대책이 없는 상황이다.

시 당국은 산하 485개 공원(6,414 에이커) 안에 불법적으로 기거하는 무숙자들에 대한 주민들 및 방문객들의 불만신고가 지난 한해 동안 823건에 달했지만 올해는 이미 지난달 말 현재 비슷한 수의 불만신고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신고가 가장 많이 이뤄진 공원은 그린 레이크로 73건이었으며 그 바로 남쪽의 우드랜드 공원 저지대(55건), 워싱턴대학 인근의 라베나 공원(39건), 발라드 공원 자전거 트레일(37건), 퀸 앤의 키니어 공원(32건) 순으로 그 뒤를 이었다.


시당국은 홈리스 사태가 날로 악화되자 지난해 경찰관과 사회봉사 기관 요원 22명으로 결성된 태스크포스로 하여금 시내에 산재한 무허가 천막촌을 날마다 순방하며 철거토록 하고 있지만 이들을 수용할 보호시설이 제한돼 있어 큰 효과가 없다고 설명했다.

태스크포스의 윌 렘키 대변인은 시정부의 여러 관련부서들이 공동으로 마련한 지침에 따라 무숙자 천막촌 철거를 72시간 전에 통보하고 있다며 지난해 공원 경내에 불법 기거하는 무숙자 939명을 단속했지만 이들중 보호시설로 이첩된 케이스는 89건뿐이라고 말했다.

‘내비게이션 팀’으로 명명된 이 태스크포스는 지난해 시정부로부터 운영비로 1,000만달러를 배정받았지만 이중 대부분은 천막촌을 철거하고 청소하는 공원 직원들의 인건비로 지출됐다고 렘키 대변인은 설명했다.

그는 일부 홈리스들이 공원 안에 텐트를 치기 위해 나무를 베고 덤불들을 파헤칠뿐 아니라 사용한 마약 주사바늘도 마구 버려 환경파괴가 심각하다며 “지역주민들의 휴식공간이자 시정부의 간접 사회자본인 공원은 사람들이 들어가 사는 곳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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