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비운의 어미 오카 여전히 ‘애도’

2018-08-09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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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은 새끼 머리에 이고 16일째 퓨짓 사운드 맴돌아

<속보> 한동안 뜸했다가 8일 캐나다 영해에서 목격된 비운의 어미 범고래(오카) ‘탈레콰’가 놀랍게도 새끼의 사체를 여전히 머리에 이고 있었다. 새끼가 죽은 후 18일째다.

국립 해양대기 관리국(NOAA)의 마이클 밀스타인 대변인은 탈레콰(J35)가 이날 오후 1시반경 캐나다 해양어업국 관계자들에 의해 밴쿠버 아일랜드 근해에서 목격됐다며 탈레콰가 전체 J무리와 함께 있었고, 특히 극심한 영양실조로 죽어가는 4살짜리 암컷 J50과 그의 어머니 J16의 모습도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캐나다 빅토리아대학의 제이슨 콜비 교수는 탈레콰의 참담한 고난이 우화에서나 볼 수 있는 가슴 아픈 일이라며 돌핀과 고릴라 등 일부 동물들도 죽은 새끼를 버리지 못하고 함께 있는 습성이 있지만 탈레콰의 경우처럼 16일 이상 이어지는 것은 전무후무할 것이라고 말했다.


NOAA는 앞으로 새끼를 날 수 있는 J50을 구조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긴급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연방정부로부터 허가를 받았고 캐나다 정부에도 이를 요청했다며 8일 목격된 J무리는 구조의 손길을 펴기에 거리가 너무 멀었고 시간적으로도 너무 늦었다고 설명했다.

북극해 지역의 범고래와 구분해 ‘남부 주민’으로 불리는 퓨짓 사운드의 범고래들은 최근 수년간 주 먹이인 치눅연어가 급격히 감소함에 따라 새끼를 낳지 못해 개체수가 역대 최저치인 75마리로 줄어들었다. 당국은 J50은 물론 끊임없이 애도 중인 탈레콰도 결국 영양실조로 죽을 경우 오카의 멸종위기 상태가 심화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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