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워싱턴주 연방 하원의원, 3석 민주당으로 넘어가나?

2018-08-09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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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화당 우세 3ㆍ5ㆍ8 선거구서 각축전 예상돼

▶ 야키마 선거구만 공화 승리 확실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중간평가의 성격을 지닌 지난 7일의 워싱턴주 예비선거에서 그 동안 공화당이 우세했던 연방하원 선거구 3곳에서 공화당과 민주당 후보들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양상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민주당측은 트럼트 행정부의 실정 등을 집중 공격해 올 11월 본선에서 승리를 거두겠다고 벼르는 반면 공화당은 수성에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다.

우선 지난 14년간 자리를 지켰던 공화당 출신의 데이브 라이커트 의원이 재선을 포기한 8선거구에서 치열한 한판 승부가 예상된다. 공화당에서는 유명 인사인 디노 로스가 후보로 나서 42.7%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다. 민주당에서는 능력있는 3명의 후보가 출마한 가운데 9일 오전 현재까지 킴 쉬라이어 후보가 19.1%로 2위를 달리고 있다. 변호사인 민주당의 제이슨 리터라이저 후보가 3위로 추격하고 있지만 쉬라이어 후보와의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따라서 11월 본선거에서는 공화당의 디노 로시 후보와 민주당의 킴 쉬라이어 후보가 맞붙을 가능성이 커졌다.


민주당이 강세인 워싱턴주 서부와 공화당 우세지역인 워싱턴주 동부가 혼재한 이 선거구에서는 점차 민주당 지지도가 높아지고 있어 본선거에서 누가 이길지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쉬라이어 후보가 민주당 지지표를 모두 흡수할 경우 승리가 예상된다.
이번 예비선거 개표 결과 8선거구보다 오히려 워싱턴주 2대 도시인 스포캔을 포함하고 있는 5선거구가 더 치열한 각축전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공화당의 캐시 맥모리스 로저스 현역 의원이 47.8%를 얻어 1위를 차지했지만 민주당의 리사 브라운 후보가 1% 차인 46.8%를 득표했다. 이들 두 후보 중 누가 본선거에서 승리할 것인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밴쿠버를 포함한 워싱턴주 서남부쪽을 아우르는 3선거구에서도 예비선거 결과가 예상을 벗어났다. 현역인 공화당의 제이미 헤레라 뷰틀러 의원이 41.6%를 얻었지만 교수출신인 민주당의 캐롤린 롱 후보가 35.9%로 바짝 추격하고 있다. 군소 후보들이 탈락하고 두 후보가 맞붙는 11월 선거에서 누가 이길지 모르는 상황이다.

예비선거를 바탕으로 분석해보면 워싱턴주 전체 10명의 연방하원 의원가운데 수잔 델베네(1선거구), 릭 라슨(2), 데렉 킬머(6), 프라밀라 자야팔(7), 아담 스미스(9), 데니 헥(10) 의원 등 민주당 의원의 재선이 확실하다. 반면 공화당에서는 야키마지역을 포함하는 제 4선거구의 댄 뉴하우스 의원만 당선이 확실시된다.

결국 각축전이 예상되는 3ㆍ5ㆍ8선거구에서 민주당이 모두 승리할 경우 워싱턴주에서는 연방 하원의원 10명 가운데 9명이 민주당, 한 명만 공화당 의원이 되는 셈이다. 특히 민주당은 “본선거에서는 상대적으로 민주당 선호도가 높은 젊은 층이더 많이 투표에 참여하기 때문에 더 유리하다”며 “그 동안 공화당을 지지했던 농촌지역 유권자들도 트럼프 행정부의 실정에 민주당으로 돌아섰다”고 주장했다.

반면 공화당은 투표율이 낮은 예비선거 결과를 가지고 속단하기 어렵다면서 “11월 선거에서 기존 4석을 모두 공화당 후보들이 유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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