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교내 무기류 반입 방치해선 안된다

2018-08-09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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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설

신성한 배움터인 학교내에 학생들이 불법으로 무기류를 반입하고 있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는 통계가 나와 학부모의 우려가 크다.

뉴욕시경에 따르면 뉴욕시 공립학교 학생들이 총과 칼 등을 학교에 몰래 소지하고 등교하는 건수가 전년대비 2119건에서 2718건으로 28%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칼을 소지하고 학교에 등교한 학생들의 건수가 1176건에서 1551건으로 전년대비 32%나 늘어났다는 것이다.

어느 곳보다 안전해야 할 교내의 상황이 이렇다는 것이 모두지 믿기지 않는다. 그동안 당국과 학교측은 이 지경이 되도록 무얼 하고 있었단 말인가. 개탄치 않을 수 없다.
이러한 현실에 부모들이 자녀를 어떻게 학교에 마음 놓고 보낼 수 있을 것인가. 학생들도 어떻게 안심하고 학교에 등교할 수 있단 말인가. 이러한 사태를 조속히 막지 않으면 더 이상 교내는 안전한 곳이라고 할 수 없다. 이대로라면 앞으로 총이나 칼 등을 소지하고 등교하는 학생들이 얼마든지 더 늘어날 수 있다. 그대로 방치한다면 자칫 대형 인명 사고까지 발생할 수 있다.


교내 총격사건은 그동안 대학교내에서 수차례 이어져 왔다. 그러나 이제는 대학교만이 아니다. 고교에서도 종종 일어나고 있다. 지난해 한인학생들이 다수 재학하고 있는 존 바운 고교에서 16세 학생이 휘두른 칼에 찔린 학생이 있었다. 또 같은 해 브롱스에서도 18세 두 학생이 왕따를 당했다는 이유로 15세와 16세 학생을 칼로 찔러 한명이 숨지고, 다른 한명이 부상을 당한 사건도 있었다. 이처럼 중, 고등학생이라도 자칫 총이나 칼을 갖고 있으면 무슨 일을 벌일지 모른다.

그런데 시 교육국은 불법 무기류 반입을 검색하기 위한 금속 탐지기 설치에 대한 논의는 아직 하고 있지 않다고 한다, 단지 경찰 순찰을 늘리고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교사와 학생들에게 안전교육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당국은 차제에 학생들의 교내 무기류 반입이 얼마나 위험한지 그 심각성을 확실하게 인지할 필요가 있다. 조속한 시일내에 학생들이 안전하게 공부할 수 있도록 학교측과 관계당국의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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