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해진 레이크 타호 새우가 수질악화 주범
2018-08-07 (화) 12:00:00
안재연 기자
레이크 타호의 수질악화 원인이 호수에 사는 새우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그간 레이크타호 수질 악화 원인으로는 5년간 지속된 가뭄과 관광객 및 개발 증가 등이 꼽혀왔다. 그러나 최근 UC데이비스 연구진이 매년 실시하는 호수 수질상태 보고에 따르면 레이크타호에 서식하는 ‘마이시스 새우’가 수질 악화 주범으로 지목됐다.
마이시스 새우는 몸 길이 0.5인치 정도의 작은 새우 종류로, 20세기 중엽 당시 가주 수산수렵국(CDFW)이 낚시하기 좋은 중간 크기 물고기들의 먹잇감을 늘리려는 목적으로 처음 레이크타호에 들여왔다.
그러나 이 새우는 낮 시간에는 수면 바닥으로 가라앉고 밤에는 수면 부근으로 올라오는 습성이 있어 물고기들이 찾지 못해 전혀 효과가 나지 않았다. 거기에 밤에 새우들이 활동하며 동물성 플랑크톤을 먹어치우자 오히려 물고기들의 먹이가 줄어들었다.
타호 환경연구소 저프리 슐라도우 교수는 그 결과 “물고기들이 식량공급원이 줄어들어 물고기들의 크기가 작아졌고 (마이시스 새우는) 급속히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연구진들은 몇 년 전 마이시스 새우가 사라지자 물벼룩속 등 동물성 플랑크톤이 늘어나면서 매년 수질 투명도가 40피트 단위로 증가했지만 몇 년 뒤 다시 마이시스 새우가 나타나자 수질이 원래대로 탁해졌다고 보고했다.
슐라도우 교수는 동물성 플랑크톤이 물속에서 작은 입자들을 먹어치우며 물을 맑게 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추측했다.
현재 네바다주 지원으로 에메랄드 베이에서 저인망 그물로 마이시스 새우를 훑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약 3개월이 소요되는 이 작업이 끝나고 수질 변화를 검사한 뒤 연구진의 가설이 검증되면 레이크타호에도 같은 프로그램이 실시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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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