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클리서 ‘좌우파 격렬 충돌’
2018-08-07 (화) 12:00:00
안재연 기자
▶ 차량 20대 파손,폭죽 투척 등
▶ 과격시위로 20명 연행
5일 버클리 다운타운에서 ‘알트 라이트’로 일컬어지는 일부 극우주의자들과 이들에 반대하는 이들의 과격 시위로 20여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프라우드 보이즈’라는 우익단체는 지난주 버클리에 위치한 마틴 루터 킹 시빅센터 공원에서 집회를 갖는다고 예고했다가 취소했다. 이 단체는 전날 오레건주 포틀랜드에서 유사 시위를 벌인 바 있다.
집회 소식이 알려지자 이에 반대하는 이들 400여 명은 공원에 모여 ‘안티 파시즘’시위를 벌였다. 오전 11시부터 모여든 이들은 “소수집단을 차별하고 혐오하는 것은 정치 담론이 될 수 없다”고 주장하며 좌파적 정치 슬로건을 연호했다. 버클리 경찰은 소요에 대비해 공원 주변에 장벽을 설치하고 주변 교통을 통제했으며 집회에는 무기 종류 일체와 복면 등 소지가 금지됐다.
오후 12시반께 우익단체 회원들 수십명이 시위가 예정됐던 공원에 모였다. 이들은 “미국을 위대하게” “막시즘 반대” “노예 노동이 미국을 위대하게 만들었다” 등 문구가 적힌 피켓과 모자를 소지하고 나타났다. 그러자 기존에 시위를 벌이던 좌파 진영과 새로 등장한 우파 진영 간에 언쟁이 벌어졌고 험한 말들이 오고갔다. 우파 진영에서는 “경찰들이 애국자들을 진압하려고 있나”고 했으며 좌파 진영에서는 “버클리는 이민자들의 마을이며 나치 쓰레기들을 위한 자리는 없다”고 맞불을 놨다.
이어 1시45분께에는 공원에서 몇 블락 떨어진 버클리 바트역 부근에서 수 차례 폭발음이 들렸다. 버클리 경찰 대변인에 따르면 시위자들이 경관들에게 폭죽을 던졌으며 이에 경찰은 연막통을 던지고 고무탄을 발사함으로 대응했다.
시위자들은 이날 버클리 곳곳에서 3개의 대형 쓰레기통과 차량 1대에 불을 질렀으며 차량 20여 대를 파손했다. 소요는 오후 3시께까지 이어지다 시위대가 대부분 해산하며 종료됐으며 일부는 시빅센터 공원에 남아 격렬한 언쟁을 이어갔다. 경찰은 시위자 20명이 무기 소지 등 혐의로 체포됐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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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