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캄보디아 선거 참관은 뭣 하러?

2018-08-06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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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화당 주의원 4명, 프놈펜 독재정부 두둔 ‘덤터기’

지난달 캄보디아 총선을 참관하기 위해 프놈펜을 방문한 워싱턴주 의회의 공화당 소속 의원 4명이 결과적으로 훈 센 독재정권의 부정선거를 호도하는 데 이용됐을 가능성이 워싱턴주 예비선거 직전에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제이 인슬리 주지사는 지난달 말 캄보디아를 방문한 드루 맥유엔, 브랜든 빅, 빈센트 바이스 하원의원과 더그 에릭슨 상원의원이 7월 29일 실시된 훈 센 정부의 부정선거를 마치 공인해준 듯한 이미지를 풍긴다고 지적했다.

인슬리 지사는 이들 의원의 여행을 위해 애당초 캄보디아 정부 측과 교섭한 사람이 누구며, 이들이 실제로 선거과정을 참관했는지, 또한 이들의 여행경비를 캄보디아 정부가 지원했는 지 여부가 밝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빅(밴쿠버) 의원과 맥유엔(유니온) 의원은 프놈펜에 도착한 직후 캄보디아 주재 미국 대사로부터 이미 연방의회가 부정선거를 강행하고 있는 훈 센 정부를 제재하기로 결의안을 채택한 사실을 통보 받았다며 일반 시민들 사이에도 선거열기가 미미한 점을 간파한 후 방문일정을 줄여 귀국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번 방문과 관련해 캄보티아 정부 측으로부터 재정적 지원을 일체 받지 않았고 개인적 선거자금 잔고에서 여행비용을 지출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5월에도 캄보디아를 방문했던 바이스 하원의원과 에릭슨 상원의원은 함구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5월 방문에 참여했지만 7월에는 빠진 마이클 바움가트너(스포켄) 상원의원은 주의원들의 외국 방문은 외교문제이므로 시비 대상이 아니라며 민주당 소속 의원들도 지난 2016년 쿠바를 방문했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인슬리 주지사의 비난은 다분히 예비선거를 겨냥한 정략적 동기가 깔려 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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