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중국인들 시애틀주택 구매↓

2018-08-06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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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NBC “중국 위안화 약세로 구입자 크게 줄어”

▶ 집값 2년간 45% 올랐지만 중국인에겐 54% 상승

시애틀지역 주택시장이 다소 주춤거리고 있는 가운데 그 동안 ‘시애틀 붐’의 주역을 담당했던 중국인들의 투자가 뚝 끊겼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에 따라 시애틀 주택가격의 하락 등이 이어질 수 있다는 이야기다.

경제전문 방송인 CNBC는 “그동안 중국인들이 투자를 위해서나 자녀를 미국 대학에 보내기 위해서 시애틀지역 주택 구입에 혈안이었지만 최근 부동산 현장을 가보면 중국인들의 주택 구입이 확 줄었음을 알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 방송은 “특히 지난 6~10개월 사이 시애틀 주택시장에선 중국인들의 구매가 씨가 말라갈 정도로 감소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CNBC는 그 이유를 우선 중국 화폐인 위안화의 약세로 풀이했다. 통상적으로 시애틀지역에 주택을 구입하려는 중국인들은 100만~300만 달러의 고급 주택을 찾는다.

지난 2016년 8월부터 올해까지 2년 정도 시애틀지역 주택가격은 45% 상승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대 중국 무역전쟁 선포 뒤 위안화 가치가 크게 떨어지면서 중국 위안화를 달러로 바꿔 주택을 구입해야 하는 중국인들의 입장에선 가격이 54% 상승된 셈이다. 여기에다 중국 정부가 자국내 자산의 해외유출 규제를 강화하면서 중국인들의 시애틀지역 주택구입이 크게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물론 중국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북미지역의 주택구입 대상지는 뉴욕 등 동부지역과 샌프란시스코지역 및 캐나다 밴쿠버지역이었다. 하지만 캐나다 정부가 외국인, 특히 중국인들이 마구잡이로 집을 사들여 현지 주민들이 외곽으로 쫓겨나는 등 부작용이 적지 않자 외국인 주택구입자들에게 25%의 추가 세금을 부과하기 시작하자 밴쿠버 대신 시애틀 주택을 구입하는 중국인들이 크게 늘어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위안화 약세에다 무역 전쟁까지 겹치면서 중국인들의 구매력이 약화한데다 최근 시애틀주택 시장의 상승을 이끌었던 아마존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애틀 본사 고용을 줄이고 있는 것도 주택시장에 영향을 미친다고 CNBC는 분석했다.

아마존은 지난해 상반기까지도 시애틀 인력을 대폭 늘렸으나 그 이후 시애틀 시정부의 인두세(Head Tax) 부과문제와 ‘제2의 본사’(HQ2) 추진 등이 이어지면서 시애틀지역 고용이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CNBC는 “중국인들이 시애틀지역에서 주택은 물론 콘도 투자에도 매우 적극적이었지만 현재는 콘도 투자 역시 발길이 뚝 끊긴 상태”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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