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굶주린 범고래 구출작전 시작

2018-08-03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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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방기관과 원주민 부족 의약처리 연어 급식 추진

굶주린 범고래 구출작전 시작
<속보> 극심한 영양실조로 죽음을 앞둔 퓨짓 사운드의 어린 암컷 범고래(오카)를 살리기 위해 연방기관이 발 벗고 나서자 원주민 부족을 비롯한 현지 관계자들도 적극 돕고 있다.

국립 해양대기관리국(NOAA) 시애틀지부의 린 베어 자원보호국장은 체중이 20% 정도나 줄어 며칠 내에 죽을 것으로 보이는 4살 박이 J50(J무리의 50번)을 구조하기 위한 작전이 백방으로 추진되고 있지만 성공여부는 미지수라고 밝혔다.

J50은 지난주 출산한 새끼가 30분 만에 죽자 사체를 머리에 이고 다니며 10일째 ‘애도’하고 있는 어미 범고래 J35와 같은 가족이다. 관계자들은 이미 죽은 새끼고래에 이어 J35와 J50도 영양실조로 연달아 잃게 될까봐 조바심하고 있다.


베어 국장은 해양동물 전문가들이 J50의 건강상태를 세밀하게 분석하기 위해 그녀에 최대한 접근한 후 배설물과 기통에서 뿜어 나오는 물방울을 채취하고 있으며 다른 팀은 드론을 통해 J50의 동작 상태를 촬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베어 국장은 NOAA가 연방당국으로부터 J50 구조를 위한 긴급 대응조치를 취하도록 허가 받았다며 활어상태의 치눅 연어에 항생제와 영양보충제 등을 투약한 후 이를 J50에 먹이는 방법을 놓고 성공 가능성과 위험 부담률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벨링햄 인근 라미 원주민부족의 제이 줄리어스 추장은 기아선상의 퓨짓 사운드 범고래들을 구조하는 일이라면 부족이 무엇이든지 돕겠다며 부족원들을 풀어 자연산 치눅연어를 포획하게한 후 이를 NOAA에 제공하겠다고 다짐했다.

베어 국장은 2002년 A무리의 한 어린 암컷 범고래가 배션 아일랜드의 페리부두 근처에서 극심한 영양실조인 상태로 발견돼 우리 안으로 유인한 후 한동안 먹인 결과 건강을 회복했을뿐 아니라 지난해에 새끼를 두 마리나 거느리고 있는 것으로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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