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정상 부부에 자리 양보하라”

2018-08-01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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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래스카항공, 게이커플에 강요했다가 호된 곤욕

알래스카 항공이 지난 29일 뉴욕발 LA행 여객기에 탑승한 게이커플로 하여금 자리를 정상 커플에게 양보하도록 강요한 사실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알려져 곤욕을 치르고 있다.

LA 웨스트헐리웃의 고급 게이바 소유주인 데이빗 쿨리는 이날 동성 파트너와 함께 비즈니스 석을 예약했지만 탑승구 직원으로부터 “다른 (정상)부부를 앉히기 위해 내 파트너는 이코노미 석으로 옮겨야 한다며 꼭 두 사람이 함께 앉으려면 다른 비행기 편을 이용하라는 말도 안 되는 강요를 받았다”고 소셜미디어에 포스팅했다.

그는 “내 평생 이런 모욕은 처음 당했으며 델타 항공편으로 LA에 돌아오는 동안 울분을 참을 수 없었다”고 털어놓고 알래스카 항공 보이콧 운동을 LGBT 커뮤니티에 제의했다.


이 사실을 뒤늦게 안 알래스카 항공 측은 소셜미디어에 부랴부랴 사과 글을 올리고 “알래스카항공이 LGBT 지지 기업임은 자타가 공인하는 사실”이라며 “이번 해프닝은 예약직원과 탑승구 직원간에 정보가 충분히 전달되지 않은 데서 일어난 순전한 인재였다. 당사자와 LGBT 커뮤니티에 백배 사과한다”고 덧붙였다.

쿨리는 이 사과를 받아들였다며 당초 포스팅한 글을 삭제했지만 LGBT 커뮤니티의 반발과 항의는 계속되고 있다. CBS의 심야 쇼 호스트인 제임스 코든은 1,000만명에 이르는 자신의 펄로워들에게 알래스카항공의 잘못된 처신을 나무랐고, 댓글을 단 사람들 중 상당 수가 알래스카항공을 이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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