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자살 명소’ 오명 얻은 금문교 자살방지막 설치 공사 시작

2018-08-01 (수) 12:00:00 안재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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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게이트 브리지에 자살방지 철조망 설치 공사가 시작됐다.

1937년 이래로 금문교에서는 2천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몸을 던져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집계되며 발견된 시신은 약 1,600구다.이는 세계의 대표적인 다리들 가운데 중국의 장강대교에 이어 2번째로 많다.

245피트(75미터) 높이의 금문교에서 사람이 떨어지게 되면 수면에 충돌하기까지 4초가 걸리며 최대 시속은 75마일이다. 사망률은 98%이며 26명이 몸을 던진 뒤 생존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6년에도 약 40명이 몸을 던졌으며 200명이 자살을 시도하다 제지됐다. 이같이 금문교가 관광 명소일 뿐 아니라 ‘자살 명소’로 악명이 높아지자 금문교 관리 당국은 자살 방지를 위해 2014년 철조망 형태의 방지막을 설치하는 계획을 승인했다.

2021년 1월 완공 예정인 이 자살방지막 공사에는 2억달러가 넘는 예산이 투입된다. 방지막의 형태는 다리 아래 20피트 지점에 20피트 너비 스테인리스강 소재 철조망으로 운전자들의 눈에는 쉽게 띄지 않을 전망이며 금문교와 같은 빨간 색으로 도색되지는 않는다. 1.7마일 길이의 금문교에 이같은 철조망을 설치하는 것은 미식축구장 7개를 덮는 것과 같은 규모의 공사다.

한편 금문교의 2개 주탑은 교량이 완공된 지 8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상태가 매우 양호한 것으로 최근 검사 결과 드러났다.

페인트 칠이 벗겨지고 있을 뿐 구조적인 결함은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주탑의 규모와 구조상 도색 작업에도 3천만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안재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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