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쇼박스 건물 보존 강구하겠다”

2018-07-30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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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밴쿠버 개발사, 시정부와 역사건물 지정 협의

“쇼박스 건물 보존 강구하겠다”
시애틀 다운타운의 명물 공연장인 ‘쇼박스(Showbox)’를 철거하고 그 자리에 초고층 아파트를 짓겠다고 신청한 개발사가 주민들의 반발에 부딪치자 이 건물을 사적지로 지정하는 방안을 시정부와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밴쿠버의 ‘온니 그룹(Onni Group)’은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 건너편에 소재한 쇼박스 건물을 철거하고 이 곳에 442개 유닛과 주차장이 딸린 44층짜리 주거용 빌딩의 신축허가를 시정부에 신청한 후 주민들의 원성이 높아지자 이를 역사적 건물 후보로 지정해 줄 것을 시정부에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온니 그룹은 “시 정부 및 역사건물 보존위원회와 함께 이 건물을 보존할 수 있는 방안을 찾겠다”며 “그 동안 현재의 운영자인 AEG 라이브가 쇼박스를 계속 운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역사건물로 지정되면 건물 외관을 변형할 수 없기 때문에 쇼박스 공연장을 보존할 수 있는 새로운 건설 계획안이 마련돼야 한다.

하지만 건설사의 이 같은 대안 제시에도 불구하고 ‘역사적 건물 지정’이 외관만 보존되고 실내 디자인과 건물 용도 변경을 막지 못하기 때문에 큰 의미가 없다고 주민들은 지적한다.

‘에토스’로 불리는 한 음악가는 “건물의 일부 외관은 보존 되겠지만 나머지는 결국 다 철거될 것”이라며 “시정부가 커뮤니티와 함께 힘을 모아 시 예산이 올바르게 사용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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