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어미 범고래 ‘애도행진’ 계속

2018-07-30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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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은 새끼 엿새째 이고 다녀...또 다른 암컷도 위기

<속보> 태어나자마자 영양실조로 죽은 새끼고래의 사체를 어미 고래가 거의 1주일간 머리에 얹고 다니며 애도하고 있는 가운데 같은 J무리의 또 다른 어린 암컷 고래도 극도로 야위어 살아남지 못할 것으로 우려된다.

샌완 아일랜드의 고래연구소는 비운의 어미고래인 J35가 죽은 자식을 버리지 않고 지난 29일까지 엿새째 머리에 이고 있는 모습이 목격됐다며 J무리가 그녀를 호위하며 헤엄치는 모습이 마치 장례행렬 같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이 무리의 4살 박이 암컷인 J50도 극심한 영양실조로 몸집이 제 나이답지 않게 작아 보였고 통상 지방이 쌓여있는 머리 뒤쪽의 살집이 푹 꺼져 있었다며 이 새끼고래가 살아남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J50은 이 무리에서 차세대를 생산할 수 있는 유일한 암컷으로 고래연구소의 기대를 모아 왔었다. J무리는 물론 K와 L무리도 지난 3년간 새끼를 한 마리도 생산하지 못했다. 퓨짓 사운드에 서식하는 오카는 현재 75마리뿐이다.

연구소 관계자들은 퓨짓 사운드를 스쳐 지나는 떠돌이 ‘빅(Bigg)’ 범고래들은 이 지역에 많은 물개를 잡아먹기 때문에 영양상태가 매우 좋지만 오카는 점점 줄어드는 치눅연어에만 의존하기 때문에 빠른 시일 안에 다시 번성하기는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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