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정신 차리기 시작한 트럼프

2018-07-28 (토) 오해영/ 평통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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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소리 FACT NEWS는 중국의 시진핑과 미국간의 무역전쟁 참패로 김정은의 운명도 풍전등화에 놓여 있다고 했다. 미북 북핵회담 실책에 대한 미 의회와 언론들의 총체적인 비난에 더해 미정보국 CIA도 미북회담에 임하는 트럼프의 어설프고 위험스러운 김정은을 대하는 트럼프의 북핵 태도에 반기를 들자 마침내 트럼프가 제 정신을 차리기 시작하였다고 했다.

이제 트럼프도 중국의 음흉한 배후 계략을 제거하지 않고는 북핵회담의 성공을 기약 할 수 없다는 현실을 직시하기 시작한 것 같다. 사실 그간 트럼프는 교언영색(巧言令色), 즉 말을 그럴듯하게 꾸미거나 남의 비위를 잘 맞추는 술수를 김정은에게 써왔다. 그 술수가 미북회담 성사에 주효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트럼프의 비난과 조롱이 도처에 무성 했고 그 연유와 맥락을 살피면 새겨들을 비판 또한 적지 않았다.

트럼프의 교언영색 뒤에는 구밀복검(口蜜腹劒)으로 입으로는 꿀 같은 말을 하지만 뱃속에는 무서운 칼이 있다는 것을 의회와 미 언론도 직시하기 시작했고 그 칼은 북한과 중국을 겨냥 했다. 김정은 위원장의 미북회담 직전에 두 달 여만에 중국을 세 번이나 방문했다. 분명 중국이 미국을 겨냥하기 위해 김정은 위원장을 이용한 것이 분명하다. 이를 미국이 모를 리가 없다.


중국은 천문학적인 나라 빚으로 사는 나라다. 중국의 빚은 304% 가까이나 된다. 그야말로 경제가 언제 붕괴될지 모르는 위험한 상황의 국가이다. 이런 속에서 중국의 미 수출액 4,000억 달러 중 절반정도 되는 2,000억 달러 상당의 추가 관세도 지불했으며 미국과 맞장을 뜨려는 탐욕스럽고도 음흉한 중국의 시진핑이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도 모르고 미국과의 무역전쟁에 빠져들어 허우적대고 있다.

막스 베버는 "정치는 권력이라는 악마의 수단으로 천사의 대의를 실천하는 것"이라고 했다. 수단과 목적의 극단적 괴리로 천사의 대의가 실현되지 못하면 악마의 수단만 남는다는 것이다. 이 괴리를 극복하지 못하면 실패한 지도자가 된다.

진정한 지도자는 운명의 바람과 물결의 전환에 따라 방향을 변경 할 수 있는 그런 지도자가 되어야 한다. 중국은 북한을 당근을 주면서 유사시 총받이로 이용할 꼴불견 술수를 쓰고 있다. 지금 북한은 중대한 기로에 직면해 있다. 북중간 밀월관계가 완전한 비핵화에 약이 될지, 독이 될지를 이해와 득실을 따져 어정쩡한 대처는 돌이킬 수 없는 파멸만이 도사리고 있다는 것을 북한은 인지하기 바란다.

<오해영/ 평통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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